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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킬러" 웨이드 윌슨 사건: 범죄자에 열광하는 사회의 그림자역사 이야기 2025. 4. 18. 07:00반응형
1. 사건 개요 및 배경
2019년 10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주인공 웨이드 윌슨은 두 명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담한 태도로 법정에 등장해 화제가 되었고, ‘데드풀 킬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히어로인 데드풀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 별명은 곧 매스컴을 타고 확산되었고, 예상치 못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의 얼굴을 뒤덮은 문신과 무표정한 태도, 이해할 수 없는 몸짓들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아이러니하게도 팬클럽까지 생겨났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열광하는 이 기이한 현상은 '하이브리스토필리아(Hybristophilia)'로도 해석됩니다 — 범죄자에게 성적 또는 감정적 매력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2. 범인의 성장과 범행
웨이드는 어린 시절 입양된 아이였습니다. 생부 스티븐 테스타세카는 그와 다시 연락이 닿은 뒤, 아들이 저지른 살인을 직접 고백받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웨이드는 첫 번째 피해자인 크리스틴 멜튼을 교살한 후 시신을 침대 시트에 싸서 유기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그녀의 차를 타고 현장을 도주했습니다.
이어 또 다른 여성을 길에서 태운 후, 목적지에 도달하자 그녀의 목을 조르고 살해했습니다. 심지어 숨이 붙어 있는 피해자를 확인하고는 차바퀴로 반복해 짓이겨 확실히 숨통을 끊는 비인간적인 잔혹함을 드러냈습니다.
3. 사회적 충격과 대중의 반응
충격적인 것은 그의 범행 자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사 및 재판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그에게 열광하는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법정에는 그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고, 4,000건이 넘는 메시지가 교도소로 전달되었으며, 그 중 일부는 나체 사진이 첨부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그를 “데드풀 킬러”라는 캐릭터처럼 신비롭고 여유로우며 매력적인 인물로 받아들였지만, 실제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웨이드의 태도는 불안과 두려움을 감추려는 억제된 표현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사람을 두 명이나 살해하고 도피하는 동안 자신의 죄책감을 표현하기보다,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듯 묘사하며 오히려 범죄를 영웅시하려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4. 판결과 그 이후
웨이드는 2020년 동료 재소자와의 탈옥 시도, 교도소 내 마약 사건 연루 등으로 재판 전부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가 형을 선고받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결국 2024년 8월 27일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피해자는 단순히 살해된 여성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던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피해자인 다이앤 루이즈는 아들을 키우던 평범한 싱글맘이었고, 그녀는 단지 평범한 출근길에 끔찍한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법정에서 웨이드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범죄를 무표정으로 자랑하는 듯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5. 결론: 범죄의 본질과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방향
웨이드 윌슨 사건은 단순한 연쇄 살인 사건이 아닙니다. 이 사건은 범죄자의 비상식적이고 잔혹한 행동에 열광하는 대중 심리와, 범죄를 영웅처럼 소비하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라는 현상은 범죄자에 대한 미화와 판타지를 부추기며, 정작 피해자와 유가족이 받아야 할 사회적 연대와 지지를 앗아가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범죄자의 외모나 태도에 주목하며 그를 팬덤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사회 가치와는 거리가 멉니다.
진정으로 기억하고 존중받아야 할 대상은, 바로 죄 없는 피해자들이며, 그들이 남긴 상처와 그 가족들의 고통입니다. 웨이드 윌슨이 남긴 범죄의 흔적은 결코 ‘캐릭터’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한 참혹한 현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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