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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의 기아와 분쟁,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
    역사 이야기 2025. 5.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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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제의 개요 및 배경

    얼마 전 국제 인도주의 단체인 컨썬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에서 발표한 세계 기아 지수(Global Hunger Index) 보고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세계 전반의 기아 지수는 점차 낮아지고 있었지만, 그 속도는 점점 더디고 있었습니다. 특히, 2020년 한 해 동안 무려 1억 3천만 명의 기아 인구가 급증했다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안겨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떠올리지만, **여전히 가장 큰 원인은 ‘분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쿠데타, 내전, 무장 분쟁이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많은 국가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 성장과 변화 – 기회의 땅에서 ‘성장의 비극’으로

    사실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 값싼 노동력, 그리고 신생 독립국으로서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때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던 대륙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1960년대 이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안정성에 허덕이고 있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그 배경에는 식민지 시절의 인위적 국경 설정과 수많은 부족의 얽힌 이해관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 ‘아프리카의 성장의 비극’이라는 논문에서 두 경제학자는 아프리카의 경제 낙후 원인을 부족 간 갈등과 신뢰 결핍에서 찾았습니다.


    3. 사회적 갈등과 선택 – ‘총과 노예’ 사이클이 만든 불신의 역사

    아프리카에서 분쟁과 내전이 잦은 배경에는 노예무역의 비극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유럽 열강과의 교류 속에서 일부 아프리카 부족들은 전쟁 포로를 노예로 팔고, 그 대가로 총을 받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이른바 **‘총과 노예 사이클(Guns-for-Slaves Cycle)’**이 형성된 것이죠.

    이 과정에서 다른 부족은 물론, 심지어 자신의 친지나 친구까지도 노예로 팔게 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세대를 넘어 외부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체제에 대한 회의를 남겼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아프리카 내 분쟁의 깊은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4. 결과와 영향 – 자원의 저주와 기아의 악순환

    오늘날 아프리카의 분쟁은 노예 대신 자원을 두고 벌어지는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석유, 광물 등 부유한 자원은 국제 기업과 부패한 지도자들 간 결탁의 도구가 되었고, 내전을 통해 광산을 장악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분쟁은 단순히 정치적 갈등에 그치지 않고, 식량 생산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생산, 수확, 운송, 금융, 서비스까지 모두 붕괴되며 복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사태로 분쟁이 발생한 지역의 아동 저체중 비율은 무려 23%, 비분쟁 지역의 10%에 비해 두 배를 넘는 수치였습니다. 이는 아동 건강과 기대 수명, 전반적인 국가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5. 분쟁 지역의 현실 – 소말리아, 예멘, 차드

    2021년 세계 기아 지수에서 가장 심각한 국가로 소말리아가 꼽혔습니다. 1991년부터 이어진 내전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3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여기에 기후재난(가뭄·홍수), 메뚜기떼, 코로나19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외에도 예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역시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아동 사망률과 발육 부진은 이들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6. 결론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 원인인 분쟁을 멈추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물론 인간의 역사에서 분쟁이 완전히 사라졌던 시기는 없었지만, 최소한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이들’만큼은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요?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무대에 올랐던 그 날처럼, 지금도 작은 관심과 실천 하나가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기아에서 벗어나는 국가들이 조금씩 늘고 있으며, 이는 희망의 증거입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믿는다면, 아프리카의 어두운 역사도 점차 빛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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