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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100조 달러 지폐의 나라가 된 이유는?
    역사 이야기 2025. 6.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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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리카의 풍요로운 땅, 그러나 왜 위기에 빠졌을까

    짐바브웨는 세계 3대 폭포인 빅토리아 폭포를 품고 있으며, 풍부한 자원과 비옥한 토지로 한때 ‘아프리카의 빵 바구니’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의 대명사로 전락했습니다. 특히 2008년에는 인플레이션율이 무려 2억 퍼센트를 넘기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달걀 한 개가 500억 짐바브웨 달러에 거래됐던 시절도 있었죠.

    2. 식민지에서 독립국까지, 그 험난했던 역사

    짐바브웨는 원래 로디지아라는 이름의 영국 식민지였습니다. 유럽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가 주도해 만든 이 나라는, 백인 소수에 의한 지배 체제를 유지한 채 영국으로부터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이로 인해 흑인 다수와 백인 소수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결국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인물이 바로 로버트 무가베입니다.

    3. 독립 영웅 무가베, 기대와는 달랐던 통치

    초기에는 교육과 복지를 강조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던 무가베는,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정적을 탄압하고, 북한식 독재체제를 모방하면서 개인 우상화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죠. 국민들이 굶주리는 동안에도 자신의 생일에 수억 원의 비용을 들이는 등 사치스러운 면모도 드러냈습니다.

    4. 무리한 토지 개혁과 전쟁, 그리고 경제 붕괴

    백인 소유의 농지를 강제로 몰수하면서 짐바브웨의 주 산업인 농업은 붕괴됩니다. 농장 운영 경험이 없던 새 소유주들이 수확량을 급감시켰고, 실업률과 물가가 동시에 치솟게 되었죠. 설상가상으로 무가베는 2차 콩고 내전에 개입해 막대한 전비를 지출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5. ‘100조 지폐’가 보여준 초인플레이션의 실체

    경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무가베 정부는 돈을 마구 찍어냈습니다. 그 결과, 100조 달러짜리 지폐가 발행되는 기이한 상황까지 벌어졌고, 결국 자국 통화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 등 외화를 법정화폐로 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미화 0.3센트에 불과했습니다.

    6. 독재의 종말과 여전히 남은 상처

    2017년, 무가베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되며 37년간의 철권 통치는 막을 내립니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표현했지만, 그가 남긴 경제적·정치적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무가베는 사망 당시에도 여전히 막대한 연금을 받으며 호화 생활을 이어갔죠.

    7. 현재 짐바브웨가 마주한 현실

    2022년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나라’ 1위로 선정됐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수백 퍼센트에 달하며, 새로운 통화 ‘짐바브웨 골드’를 도입했지만 시민들은 미국 달러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무리한 정책과 부패한 통치의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8.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

    짐바브웨의 사례는 독립과 개혁이 지도자의 권력욕과 무능으로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제도가 아무리 잘 설계되어 있어도, 그것을 운영하는 이들의 철학과 윤리가 무너지면 나라 전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짐바브웨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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