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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인 폭탄 전문가와 76명의 '대한외국인': 한국 독립운동을 도운 외국인들
    역사 이야기 2025. 2. 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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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독립운동에 헌신한 외국인들

    1923년, 단재 신채호가 작성한 ‘조선혁명선언’은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한 무기”라며, “폭력—암살, 파괴, 폭동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선언문은 의열단의 지도자 김원봉의 의뢰로 작성된 것으로, 당시 의열단이 무장 투쟁을 감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헝가리인 폭탄 전문가 ‘마자르’의 존재가 있었습니다.

    마자르는 몽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이태준을 통해 김원봉과 연결되었으며, 중국 상하이에서 대량의 폭탄을 제조했습니다. 의열단은 이 폭탄을 국내로 반입해 작전을 수행하려 했으나, 밀정의 밀고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영화 ‘밀정’ 속 헝가리 출신 아나키스트 ‘루비크’의 캐릭터로 재현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독립운동을 도운 76명의 ‘대한외국인’

    2024년 현재, 서훈을 받은 독립 유공자는 1만8162명이며, 이 중 외국인은 95명입니다. 그중에서도 ‘순수’ 외국인은 76명으로, 이들은 한국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대한외국인들입니다. 하지만, 마자르는 아직 독립 유공자로 서훈을 받지 못했습니다. 1924년 의열단 해체 이후 그의 행적이 묘연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외국인 독립운동가 25명 중 일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독립 유공자로 서훈을 받지 못한 이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도운 주요 외국인들

    1) 아일랜드인 조지 쇼와 이륭양행

    3·1운동 직후, 김구가 상하이로 향할 때 이용한 배편은 중국 단둥의 무역회사 겸 선박 대리점 ‘이륭양행’ 소유였습니다. 김구는 자서전 **‘백범일지’**에서 **“일본 경비선이 정선을 요구했지만, 영국인 함장은 전속력으로 항해해 탈출에 성공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김구가 영국인이라 한 이 선장은 사실 아일랜드인 조지 쇼였습니다.

    쇼는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내란죄로 복역할 정도로 조선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또한, 마자르가 제조한 폭탄을 국내로 실어 나른 배 역시 이륭양행 소유의 기선이었습니다.

    2) 미국인 조지 피치 목사와 윤봉길 의사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한 후, 김구는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있는 미국인 조지 피치 목사의 집에서 한 달간 은신했습니다. 이후 피치 부부는 김구를 자싱으로 피신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3) 항일 의병을 기록한 영국 기자 프레더릭 매켄지

    영국 기자 프레더릭 매켄지는 항일 의병을 취재하며, 유일한 의병 사진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의 기록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마무리 장면에서도 재현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4)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서양 기자들

    • 밸런타인 매클래치: 3·1운동 당시 서울에서 취재 후, 영문 독립선언서를 미국으로 반출해 세계에 알림.
    • 앨버트 테일러: ‘딜쿠샤’ 주인으로, 뉴욕타임스에 3·1운동 관련 기사를 보도.
    • 프랭크 스코필드(석호필): 제암리 학살 사건을 취재해 세계에 조선의 실상을 폭로.

     

    일본인 독립 유공자와 서훈받지 못한 이들

    일본인 중 독립 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인물은 단 두 명입니다.

    1. 가네코 후미코: 독립운동가 박열의 부인으로, 일본 법정에서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며 순국.
    2. 후세 다쓰지: 일본 변호사로서 2·8 독립선언 사건, 조선공산당 사건 등을 무료 변론하며 조선 독립을 지지.

    하지만, 서훈을 받지 못한 일본인 독립운동가들도 많습니다.

    • 이소가야 스에지: 흥남공장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9년간 복역.
    • 미야케 시카노스케: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이재유를 숨겨주었다가 투옥.
    • 죠코 요네타로: 조선 교원노조 결성을 추진하다 체포.

    흥남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선인 특고 김세만에게 고문을 당한 이소가야의 모습은 친일과 반일, 애국심과 인류애를 둘러싼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한국 독립운동에는 국적을 초월한 헌신적인 외국인들이 함께했습니다. 헝가리 출신 폭탄 전문가 마자르, 아일랜드인 조지 쇼, 미국인 조지 피치, 영국 기자 프레더릭 매켄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은 조선 독립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공적은 아직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으며, 일부는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지도 못했습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더 널리 알려지고, 그들의 이름이 역사 속에 영원히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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