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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보다 300배 달콤한 사카린,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를 죽이다?
    먹고 사는 이야기 2025. 4.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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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제의 개요 및 배경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표적인 인공감미료, 사카린(Saccharin).
    설탕보다 300배나 강한 단맛을 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발암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고,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았습니다.

    그런 사카린이 최근 전 세계적 공중보건 위협으로 떠오른 ‘항생제 내성 문제(AMR)’의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 브루넬대학교(Brunel University) 연구팀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사카린이 **다제내성 박테리아(MDR, Multi-Drug Resistant Bacteria)**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 성장과 변화

    사카린은 100년 이상 인공감미료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무설탕 음료, 요구르트, 다이어트 식품 등에 널리 활용돼 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사카린나트륨’이라는 이름으로 식품첨가물공전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사카린의 '맛'과 '인체 안전성'에 대한 연구만 주로 이뤄졌고,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브루넬대의 로난 맥카시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사카린이 박테리아의 세포벽 안정성을 붕괴시키고, DNA 복제를 방해하며, 항생제 저항성을 높이는 생물막(biofilm)의 형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습니다.


    3. 사회적 갈등과 선택

    항생제 내성 문제는 현대 의학의 최대 난제 중 하나입니다.
    치아 발치, 암 치료, 수술 등 다양한 의료 행위에서 항생제는 감염 예방의 필수 요소입니다. 하지만 항생제 남용과 오·남용으로 인해 많은 세균들이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치료가 불가능한 감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127만 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 간접적인 영향을 포함하면 연간 500만 명의 목숨이 이 문제로 희생되고 있다는 추산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응해 녹농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등 ‘최우선 감시 병원균 목록’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카린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단순한 과학적 발견을 넘어, 의료 체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결과와 영향

    브루넬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사카린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짐을 확인했습니다:

    • 박테리아 성장 저지
    • DNA 복제 방해
    • 생물막 형성 억제
    • 기존 항생제의 효과 증대

    더 나아가 사카린을 활용한 **'하이드로겔 상처 드레싱'**도 개발되었으며, 이는 기존 병원에서 사용 중인 은(실버) 기반 드레싱보다 우수한 항균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MBO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되었고, 미국 과학 전문매체 Phys.org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었습니다.


    5. 결론

    “사카린이 항생제 내성을 뚫을 열쇠가 될 수 있다?”

    한때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사카린이, 이제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의 해결 실마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한 가지 감미료의 가능성을 넘어,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 성분의 새로운 역할을 재조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앞으로 사카린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 성분들이 공중보건을 위한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겠죠.

    무심코 마시던 무설탕 음료 속 ‘사카린’이, 언젠가 당신의 생명을 구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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