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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노트, 마인드맵] 고양이 2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 이야기 2021. 7. 2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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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 대상이 없어서 견딜 만했어. 부당한 장애물이 더 나은 삶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껴야 고통의 감정도 생기는 법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도 적응하게 마련이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까 부당함을 못 느꼈어. 내겐 자연스러운 상황이었으니까, 케이지 밖의 세계는 내게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대중은 민주주의적이고 복잡한 체제를 옹호하는 자들보다 전체주의적이고 단순한 체재를 옹호하는 자들을 선호하게 돼 있어. 두려움을 앞세운 자들의 주장에 끌리는 거지. 자연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상상 속 전능한 신에 대한 두려움.」


     「종교인들은 예술과 섹스, 과학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은 인간이 스스로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아도 복종만 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제안하지.」


     「이 무(無)에 육체의 형태를 부여하고 개체로서의 지각을 갖게 하는 건 바로 생각이야. 하나의 생각에 불과한 이 개체에 어떤 것이 <생긴다>고 우리는 믿지. 하지만 우리가 육신의 껍데기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지각만 해도 우리는 무한한 존재가 될 수 있어.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생각이 곧 우리라는 거야.」


     「아직까진 과학 기술이 인간들은 물론 우리 고양이들도 보호해 줄 수 있어. 하지만 과학자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하고 교조주의에 빠진 종교인들과 정치인들만 남는 날이 오면, 그래서 과학 지식이 소용없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어. 인간이 힘을 합쳐 쥐와 싸우기는커녕 지금처럼 편을 갈라 서로 물어뜯기만 하면 쥐들에게 지배당하고 말 거야. 시간문제야.」


     「인간들 중에는 신기하게 우리의 기원을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어. 글과 책을 통해 과거에 일어난 일을 구체적인 흔적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야. 그게 인간들의 강점이고 우리의 약점이지. 문명의 영속을 위해 기록은 핵심적인 요소야. 책으로 남기지 않으면 어떤 진실이든 도전받게 돼 있어. 아무리 대단한 성취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


     「피타고라스 생각도 같아요. 그는 항상 깨닫지 못한 자들이 깨달은 자들을 질투해 죽이려 한다고 말했어요.」

     「모두를 계몽시켜야 해요. 그러려면 우선 우리의 정신이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자식이 주입되면 왜곡해서 이해하게 되니까요. 지식의 도구를 건설이 아닌 파괴에 사용할 테니까요. 실재적 정보를 거짓말로 둔갑시켜 동시대인들을 억압하는 데 쓸 테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프랑스 인본주의자 라블레는 <의식의 뒷받침이 없는 과학은 영혼의 파괴를 부를 뿐이다>라고 말했죠.」


     「기존 체제를 대체할 더 나은 세상을 제안하지 못하고 그 체제를 파괴하는 데 그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전까진 여길 떠나면 안 돼. 시뉴섬은 우리가 새로운 <공생>의 모델을 만들기 위한 안전한 실험실 역할을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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