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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괴물의 심연 - 제임스 팰런책 이야기 2021. 8. 2. 00:41반응형
사이코패스는 존재 여부부터 논쟁거리지만, 정신의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이코패스라 지칭하는 사람들을 정의하는 특성 하나가 '대인 공감의 부재'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 p27 -
이 현란한 강박장애의 세계에서 생겨나는 불안은 분명코 나를 잡아먹고 있었다. 동시에, 나는 공포와 비관의 순간순간을 경험하고 있었다.
- p42 -
뜨거운 계통, 이를테면 안와피질이 손상된 사람들은 남들의 사고도 예측할 수 없지만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지도 못할 것이다. 여기에서 공감과 '마음의 이론'을 나눌 수 있는데, 공감은 남들의 아픔에 대한 기본적 연대감으로서 생애의 매우 초기에 발달하고, 마음의 이론은 더 정교한 내측전전두 계통에서 우리로 하여금 남들의 사고와 믿음을 비록 자신의 것과 다를지라도 고려할 수 있게 해준다.
- p72 -
동정은 감정기억을 인출하는 능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종류의 고통스러운 사건이 닥칠지를 예측하는 능력과 그 사람을 도우려는 의지의 결합물이기 때문이다.
- p72 -
나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일족을 살해하는 코넬가의 살인 취향은 우리 가문의 빌어먹을 내력이었다.
- p86 -
게다가 형제와 사촌 중에서도 최소한 다섯은 권투 선수나 길거리 싸움꾼이다. 이들은 실제로 싸움을 좋아하고, 더군다나 혼자서 여럿을 상대하려 든다. 이 늠름한 사나이들은 두려움을 모르며 공격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엄청나게 파티를 좋아하고, 재미있고, 영리하기도 한다.
- p90 -
이처럼 태아기와 출생 뒤초기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효과는 흔하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이 전사유전자임을 증명한 사람은 아직 없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계를 잘못 건드리면 반드시 문제들이 생긴다는 건 분명하다.
- p100 -
도파민이 많다는 건 보상을 추구하는 욕구가 과다하다는 뜻이다. 도파민 전달을 증대시키는 유전자들은 사이코패스에게서 흔히 보이는 중독행동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코패스들은 마약에서든, 성행위에서든, 소름 끼치는 폭력에서든 점점 더 많은 자극을 찾기 때문이다.
- p103 -
내 변연피질 영역은 우리 실험실과 여러 실험실에서 수집한 사이코패스의 그것과 일치했지만, 나는 그러한 뇌 손상이 있으면서도 살인자나 사이코패스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보고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나에게, 특정한 뇌손상이나 기능 상실이 사이코패시를 일으키는 데 필요한 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한 조건은 아님을 시사해주었다. 다른 요인이 있어야 했다.
- p112 -
내가 범죄자가 아닌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한 게 바로 이때다. 살인자들은 학대를 당한 적이 있었고 나는 그런 적이 없었다. 우리를 만드는 건 양육이 아니라 본성이라는 나의 신념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키우느냐'가 결국은 범죄자를 만들어내는 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 p113 -
따라서 초기의 스트레스 요인, 이를테면 산모의 음주, 마약이나 향정신성 약물 복용이 훗날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분만 시점에서 가까운 때 일어나는 스트레스 요인일수록 해롭다. 감정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는 늦게 가해질수록 효과가 덜하다. 한두 살 때 겪은 감정적 학대나 유기가 여섯 살이나 열 살 때 겪는 학대나 유기보다 훨씬 더 해롭다.
- p118 -
발생 시기에 따라 뇌 손상과 정신병이의 관계도 달라진다. 두 살 때 윤리 및 도덕성을 담당하는 안와피질에 손상을 입은 아이는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지 못해서 근본적으로 사이코패스와 같아질 것이다. 손상이 여덟 살 때 일어난 사람은 뇌의 다른 부분들이 옳고 그름을 이해할 수 있지만, 안와피질은 억제와도 관련되는 만큼, 잘못을 저지르는 자신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손상이 10대나 성인 떄 일어난 사람은 옳고 그름을 분간할 테고, 안와피질이 억제에 실패해도 억제와 관련된 뇌의 다른 영역이 충분히 성숙해서 충동성을 제어하게끔 돕겠지만, 스트레스에 떠밀리는 상황에서는 쉽게 한계 상황을 넘어서버릴 것이다.
- p120 -
아이를 키웠던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어떤 아이도 부모가 바라는 대로는 되지 않으며,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유형의 성인이 될지를 우리는 거의 좌우할 수 없다. 나와 함께 일하는 소아신경학자들도 '아이는 정해진 대로 만들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당신이 아이를 완전히 망쳐놓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p127 -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온 세상이 내가 유서 깊은 미치광이 폭력배들의 후손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나 자신이 걸어 다니는 말하는 증거가 되어 '우리는 태어난 대로 살아간다'는 내 이론을 스스로 반박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p134 -
나는 내가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음을, 또 나의 행동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171 -
배우자, 자녀, 친구나 직업을 잃어서 우울해지는 것은 물론 정상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분명한 환경적 자극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고 많은 경우 집안 내력인 터라,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유전됨을 시사한다.
- p201 -
신경전달물질이 많아지면 긍정적 기분에 휩싸여 뭔가를 창조하고 싶어지고, 피질의 서로 다른 영역이 더 활발히 연결되는 덕분에 기발한 연상을 할 수도 있다. 정신병을 때로는 축복으로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창작 충동이다.
- p207 -
한 사람의 진정한 인격은 그가 곤혹스럽고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여 어쩔 수 없이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때에만 판단할 수 있다.
- p212 -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은 전신을 돌아다니며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 당, 지방, 단백질 대사를 유도하고 면역계를 억제해서, 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사이코패스처럼 날 때부터 스트레스가 적은 사람들은 면역계가 항상 최고 효율로 작동하는 터라 평생 병의 대부분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들을 조종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며 장수할 수 있다.
- p239 -
가장 효과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흔히 사이코패스다.
- p242 -
사이코패스들은, 평화로운 시기에는 포식자나 기회주의적 기생충처럼 보이지만 위험한 시기에는 궁지에서 벗어나 번식을 계속할 수 있는 이들이다.
- p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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