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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지 않은 회색전쟁 '호주 토끼전쟁'
    역사 이야기 2022. 9.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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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005505

    24마리의 토끼

     1895년 영국 출신의 토마스 오스틴은 사냥 목적으로 사촌에게 야생 토끼 24마리를 보내달라고 한다. 사냥을 즐기던 중 그중 몇 마리가 야생으로 도망을 가게 되었고 이것은 150여 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회색 전쟁의 시발점이 된다.

     야생으로 도망친 토끼들은 엄청난 번식력으로 미친 듯이 늘어나게 되었다. 토끼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풀을 모두 뜯어먹기 시작했으며 땅 곳곳에 토끼 굴을 파고 나무뿌리를 모두 파먹어 버려 사막화가 되어 버린다. 이로 인해 호주는 토끼에 의해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호주에서만 사는 여러 종의 동물이 멸종하는 일이 발생한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528500081

     

    실패의 연속

     호주 정부와 농민들은 토끼를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농장 줍변에 울타리 치기부터 시작했지만 곧 공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토끼 굴에 폭발물이나 연기 밀어넣기, 독약 바른 미끼 놓기, 엽총 사냥, 개와 족제비를 이용한 사냥, 고양이와 여우 등 천적 풀기 등이 시도됐다. 그런데 새로 들여온 여우는 토끼를 없애기는 커녕 토끼와 함께 숫자가 늘었났다. 요즘 호주는 세계에서 여우 가죽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이다.

     

    https://www.am1660.com/kradio/board.php?bo_table=loca&wr_id=22620

     

    생물학 무기까지 동원

     이런 노력에도 토끼 수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생물무기'였다. 1950년대 풀어놓은 점액종 바이러스는 토끼의 99%를 죽이는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현재 점액종 사망률은 50%이하로 떨어졌다. 바이러스의 독성은 점차 떨어진 반면, 토끼들은 이 바이러스를 견디는 내성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쳐 대부분의 토끼가 죽어나가더라도 살아남은 토끼들이 번식을 해 집단을 이루면 다음에는 바이러스를 퍼뜨려도 사망률이 높지 않게 되는 것이다. 

     

    https://huni1013.tistory.com/95

     

    1920년 대공황과 토끼 통조림

     1929년 10월 24일 미국의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사상 최악의 대공황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전세계 수천만명이 비관자살하거나 굶주림으로 죽었다. 호주 역시 대공황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최소한 굶어죽는 일은 없었다. 바로 지천에 널린 토끼를 잡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잡아 먹어도 토끼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대공황이 끝나자 1941년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한다.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 호주는 대공황의 여파로 군량마저 없는 상황이었고, 이때 토끼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토끼고기로 군량을 대신했다.

     

    https://lucy7599.tistory.com/811

     

    끝나지 않은 전쟁

     토끼를 들여온 호주 정부는 지금도 토끼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호주는 동물보호법으로 유명함에도 토끼만큼은 예외라 한다. 인간이 자연에 함부로 개입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는데, 약 170년 동안 치른 이 전쟁을 끝마치기 위해 현재까지도 노력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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