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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02 : 부패한 교회와 종교개혁 마틴 루터역사 이야기 2022. 9. 2. 16:35반응형
사람들은 왜 면죄부를 샀을까?
테첼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설교를 할 때마다 면죄부 판매는 성황을 이루었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중세 때는 달랐다. 사람들은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그때는 인쇄술도 없었기에 책은 양파지나 파피루스에 손으로 일일이 필사를 해야 했다. 책 한 권을 필사하려면 족히 두 달은 걸렸다. 게다가 성경은 라틴어 성경뿐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성경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수도원도 드물었다.
라틴어도 모르고 돈도 없는 서민들은 성경을 읽을 수도, 가질 수도 없었다. 테첼같은 수도사가 "면죄부를 사면 연옥에서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황당한 주장을 해도 당연히 성경에 있는 말씀이라고 여겼다. 성경의 메세지는 오직 성직자의 입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틴 루터
마틴 루터는 16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 교황의 절대권의 횡포, 교회의 세속화, 성직자의 타락 그리고 돈으로 면죄부를 파는 행위 등에 반기를 들었다. 루터는 절대자이신 하나님만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으며, 교황이나 성직자는 인간의 죄를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한다고 해도 죄가 사해질 수 없음을 지적했다. 바로 그 점에 대해 교황청 책임자들과 토론할 것을 95개 조항으로 써서 빗덴베르그 성당 정문에 내걸었다. 그것이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고 그 결과로 개신교가 탄생하였다.
교회의 변화
먼저 교회 안에서는 예배의 변화가 일어났다. 중세 가톨릭교회 안에 남아있는 비성경적인 모든 예배의 요소가 제거 됐으며, 성경적인 교리와 예배를 회복하게 됐다. 종교개혁을 통해 중세 가톨릭교회의 인간적 전통과 권위가 사라지고 성경 중심적 신앙과 생활이 교회 안에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의 예배는 보다 단순해졌으며, 성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즉 설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성직자 중심의 화려한 색의 의복과 평신도의 이해가 힘든 라틴어가 사라졌고 일상적 언어가 대신 사용됐다. 예배를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예배를 하나님이 임재하는 거룩한 성전을 의미하는 예배당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 일터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으로 인식이 변화됐다.
자유와 평등 루터의 '만인제사장설'
중세시대의 종교개혁은 단지 종교뿐 아니라 사람의 의식을 평등화하고 민주사회의 토대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1555년 아우구스부르그 의회를 통해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종교적으로도 더욱 넓은 관용을 갖게 됐으며, 계급 구조적 사회에서 성경이 제시하는 평등과 자유의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루터는 '만인제사장설'을 따라 일반 성도와 사제 사이에는 어떤 위계적이며 신분적 구분이 있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 모든 기독교인이 동등하며,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같콜릭 사제들만이 보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보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종교개혁이 유럽에 끼친 영향
평신도와 세속 군주와 주교들 사이 어떤 위계적 차이가 없다는 루터의 발상 자체가 유럽에서 민주사회를 이루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중세시대 개인의 자유와 평등권에 대한 의식이 더욱 확고해졌다. 만인제사장설은 신앙적인 평등을 넘어 계급 타파와 평등사상의 혁명적 진전을 가져오게 된다.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
종교개혁운동은 당시 유럽 전역에 자리 잡아 가고 있던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을 더욱 구체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종교개혁 전에는 성직과 관련된 일만이 귀하고 다른 일은 천하다는 성속 이원론적 생각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종교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일이 하나님이 주신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종교개혁은 새로운 사회적 질서를 정착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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