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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윈슬롯 부인의 진정 시럽'역사 이야기 2022. 7. 29. 21:17반응형
마법의 약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일명 '마법의 약'이라고 불리는 약이 약국에 들어오는 날이면 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심지어 멀리 떨어진 지역의 약국까지 찾아가기고 했었고, 그만큼 마법의 시럽 인기가 19세기 중반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아이가 있는 모든 가정에서는 필수적으로 구비돼 있던 '마법의 약'은 바로 윈슬롯 부인의 진정 시럽이었다. 이는 어떠한 통증도 말끔하게 없애주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으며, 늦은 밤 아이들을 재우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마법의 약'을 만든 사람은 평범한 가정주부인 샬럿 윈슬로 부인이었다.
손자를 위한 치료제
1848년, 윈슬로 부인은 젖니 때문에 아파하는 손자를 위해 치료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간호사 일을 하며 배운 지식과 오랜 기간 연구 끝에 진정 시럽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1849년 진정 시럽이 전세계에 공개됐다. 이후 큰 인가를 끌게 된 윈슬로 부인의 진정시럽은 특히 어려운 형편의 근로자들에게 각광을 받았고,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교육 시설과 고아원 등 공공시설에서도 아이들을 재우기 위한 용도로 시럽을 사용했다.
진정 시럽의 비밀
1911년 미국 정부에 의해 윈슬롯 부인의 진정시럼이 판매 금지가 선포됐다. 이유는 시럽의 주성분이 아편과 모르핀이었던 것이다. 19세기 당시 아편과 모르핀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됐었다. 마약 성분의 약물들이 막 개발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약물의 위험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 윈슬롯 부인 역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아편과 모르핀으로 시럽을 만들게 됐던 것이다.
수많은 아이들의 죽음
윈슬로 부인의 진정시럽은 잠든 아이들의 심장박수를 떨어뜨려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렇게 시럽을 먹고 하루 종일 혼수상태에 있었던 아이들은 모르핀 중독으로 사망해가고 있었다는 것을 누구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19세기는 갖은 질병과 가난으로 유아사망율이 높았고 부모들은 영양실조나 질병사고로만 생각했을 뿐 진정시럽을 의심하지 않았다.
금지약물로 지정되다
20세기 초, 미국 의학협회에서 마약성 약물의 부작용에 주목하면서 시럽 위험성에도 주목을 하기 시작했고, 진정 시럽이 심장박동을 떨어트리거나, 아이들을 하루종일 혼수상태에서 보내다가 모르핀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미국 의학협회가 진정시럽을 위험 약물로 규정한 뒤에야 모든 사실이 밝혀졌고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마약성 약물 10가지가 금지 약물로 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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