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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마인드맵] 생리공감 - 김보람책 이야기 2020. 3. 1. 17:17반응형
대부분 여성은 어릴 때부터 생리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선택한 생리대를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뒤로 충격을 가할 만한 정보를 얻거나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생리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누구보다 내 교육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희생한 엄마가 내게 오빠가 있었다면 나를 대학에 보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답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딸로서 내 지위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태어나지도 않은 내 남자 형제가 존재하지 않음에 감사했다.
아기의 뇌는 피를 필요로 한다. 그 피를 준비해 두었다가 배출하는 것이다. 정교하고 섬세한 뇌가 없다면, 그 뇌로 뻗어 나가는 수만 갈래의 핏줄이 없다면 인간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얼마 전 미국 태평양북서부 국립연구소에서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쥔 것이 난자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정자 수억 개가 난자를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한 정자가 살아남아 난자와 만난다는, 정자는 아주 빠른 수영선수처럼 멋있어 보이는 반면 난자는 수동적인 객체로 보이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연구였다.
시간이 흘러 내가 알게 된 건 건강한 관계는 나를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켜 내는 관계라는 것이었다. 무조건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상대의 욕망과 주장에서 자신을 지키며 관계도 지켜야 하는 숱한 상황과 마주한다. 그런 상황들에 맞서 나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정서적인 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는 상황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두 칼날이 들이미는 공격을 피해 갈 수 없다.
조가비는 이상하게도 아래쪽 구석에 숨겨진 채 만들어져 있어서, 남자가 여자 자신보다 여자의 몸을 훨씬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우선 내 점액이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 어떤 맛이 나는지 알고 싶다. 그냥 누워서 모든 것이 남자의 맘에 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 샤를로테 로쉬, 문학세계사, 67쪽-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평생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다. 내 삶과 전혀 접점이 없는 사람들의 인생으로 기어들어 간 것이다. 그 사람들이 내준 일상의 한구석에서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목격했다. 때로 그 삶은 고되고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고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활기와 긍정으로 남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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