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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 빈곤과 가난 증명
    여자 이야기 2021. 6. 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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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빈곤

     '생리빈곤(Period Poverty)'이라는 용어가 있다. 2017년 영국에서부터 널리 알려졌는데, 월경하는 동안 생리용품을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생리빈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건 당시 열일곱 살 아미카 조지다. 신문에서 생리대를 사지 못해 결석하는 여학생 13만 7,000여 명의 현실을 접한 아미카는 해시태그 #freeperiods를 만들어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온 생리 빈곤으로 인해 누구나 누려야 할 학습권이 침해받는다고 주장하며 공감을 얻었다.

     

    생리 빈곤은 여성의 어린 시절을 빼앗고 있습니다. 생리대가 없어서 결석하면 교육적으로 뒤처지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고립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생리는 생존과 관련된 것입니다. 생리대에 세금을 부과하지 말고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 무상으로 생리대를 지급해주세요.

     

    생리대를 살 수 없어 결석한 소녀들

     2016년 한국에서도 '생리빈곤' 문제가 화두였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는 청소년들이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이 사회적 공분을 샀다. 

     2017년 영국의 한 10대 소녀는 생리대 대신 화장지를 사용했고, 매달 생리주기마다 학교를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녀는  '양말로 속옷 주변을 감싸 피가 새는 것을 막는다. 또 속옷을 말리는데 두루마리 휴지 한 통을 다 쓴다. 집에 갈 때까지 속옷이 마른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한 번은 속옷에 접착테이프를 붙인 적도 있다. 다른 방법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여성단체는 5명 중 1명은 천이나 낡은 옷, 신문 등으로 생리대를 대신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를 발표했다.

     

    가난을 증명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운동화 깔창 생리대 보도로 생리 빈곤이 알려졌다. 이후 여성가족부에서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위해 생리대 바우처 제도를 도입했다. 강남구는 초·중·고에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고, 경기도 여주시는 만11~18세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무상 생리대를 지급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모든 정책은 가난을 증명해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월경권 보장을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던 한 고등학생은 가난하다고 말해야만 생리대를 받을 수 있는지 되물었다. 정말 돈이 없어서 생리대를 지원받아야 하는데 담당자를 여럿 거쳐야 할 때, 특정 화장실에 가야만 생리대를 구할 수 있을 때 찾아오는 수치심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알리고 지원해주는 어른이 있는가는 복불복에 맡겨야 하는 현실은 생리대를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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