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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04 : 세기의 연인 마릴린 먼로여자 이야기 2022. 11. 9. 20:44반응형
두번째 결혼
먼로느느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조 디마지오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이들 커플의 사진과 기사는 전세계 잡지 표지와 헤드라인, 가십란을 장식했다. 그러나 조 디마지오와의 관계는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디마지오는 이미 은퇴한 후였고 먼로는 인기가 절정에 달한 시점이었다.
먼로의 인기가 높아갈수록 조 디마지오는 불안했다. 그녀가 자신의 대표작 '7년 만의 외출'을 찍을 때였다. 지하철 통풍쿠 위에 치맛자랏을 날리며 서 있는 그 유명한 장면은 1954년 9월 10일 새벽 2시 반 뉴욕에서 활영되었다. 리허설을 하는 동안 무려 열다섯 번이나 치마가 올라가는 걸 직접 보기 위해 1000~4000명의 인파가 모여있었다. 바람이 나오는 기계 위에 서 있던 먼로의 치맛자락이 사정없이 휘날릴 때마다 사람들이 "더높이, 더 높이!"라고 외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며 분노를 참고 있다가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은 그날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10월에 이혼을 하게 된다.
그녀는 배우는 사람이었다.
할리우드 생활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먼로는 뉴욕으로 향한다. 심신이 지쳐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배우의 연기력을 날카롭게 평하기로 유명했던 스트래스버그를 찾아갔다. 스트래스버그는 먼로가 할리우드의 정체된 작업풍토에 길들여 간각이 많이 무뎌 졌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먼로는 연기를 알아갈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매사 초심자의 마음으로 임했다. 그리고 그녀는 2년여 공백을 비웃듯 1955년 12월, 감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과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조건으로 할리우드로 돌아간다.
마지막 세번째 결혼
먼로의 세번째 남편 아서 밀러는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잘 알려진 당대 최고의 극작가였다. 여러 공식 모임에서 먼로와 교분을 쌓아오던 그는 먼로의 지친 영혼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었다. 먼로는 밀러의 자상함에 강하게 끌렸다. 그는 먼로를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았고 지적 수준을 무시하지도 않았다. 하나의 인격체로 대했고 섹스 심벌의 이미지가 그녀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잘 아는 듯했다. 먼로는 내향적이고 과묵한 밀러를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잠시였다. 먼로가 밀러에게 집착할수록 둘의 관계는 순탄치 못했다. 밀러는 먼로의 연이은 불면증과 수면제 과용, 무기력증에 점점 지쳐갔다. 그녀는 임신한 지 석 달 만에 유산을 하게 된다. 먼로는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잃자 극도로 절망했고 마음의 평정을 잃었다. 무너진 자신에 대한 자학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황폐한 그녀의 몸과 마음
1960년 후반부터 먼로는 매우 혼란한 상태에 있었다. 감정 기복도 심했고 "자살은 인간의 특권"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중얼댔다. 몸의 변화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담낭제거술로 오른쪽 배에 흉터가 생기자 충격을 받았고 가슴도 빈약해지고 엉덩이와 얼굴 살이 처지며 손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불면증은 깊어져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밀러는 먼로의 그런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다.
먼로는 1962년 8월 5일 36세라는 젋은 나이에 자신의 집 거실에서 벌거벗은 시체로 발견됐다. 약물과다복용이 직접적인 사인이었다.
마지막 인터뷰
"유명해지는 순간, 성숙하지 못한 인간본성들과 마주하게 된다. 인기는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유발한다. 그들은 내가 유명하니까 나한테 다가와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 나는 늘 사람들의 무의식과 마주친다. 몇몇 배우 혹은 감독들은 나에 관한 이야기를 신문기자에게 한다. 나와 키스하는 것이 히틀러와 키스하는 것 같다는 어떤 배우의 말을 적은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 이 바닥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시기하는 것 같다. ······ 나는 진실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사람들의 환상 속에 머무는 건 기쁜 일이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나는 나 자신을 상품으로 여기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여긴다. ······ 때때로 사람들은 저녁모임에서 내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나를 초대한다. 나는 순수한 목적으로 초대받지 못한다. 단지 장식품이다."
교분 : 서로 사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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