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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의 화학무기 렉틴
    먹고 사는 이야기 2021. 5.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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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틴이란?

     렉틴은 동식물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단백질 복합체로, 식물이 동물과의 싸움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결정적인 무기다. 과학자들은 1884년 혈액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렉틴을 발견했는데, 가장 유명한 렉틴으로는 글루텐이 있다. 

     

    식물을 먹는 천적의 등장

     식물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4억 5,000만 년 전이다. 최초의 곤충은 식물이 생기고 9,000만 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났는데, 이 식물 포식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세상은 식물들에게 천국이었다. 식물은 씨앗을 생산하고 그 씨앗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자라 다음 세대의 종으로 번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곤충과 다른 종들이 등장하면서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는 게임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종들은 채소와 씨앗을 먹거리로 보았고, 날개나 다리로 움직이는 동물은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을 먹어치울 수 있었다.

     

    식물의 방어 전략

     식물은 갖가지 모양과 크기의 동물들로부터 자신 혹은 최소한 씨앗을 보호할 수 있는 일련의 놀라운 방어 전략을 발달시켰고, 그들은 다양한 물리적 수단을 사용했다.색상을 바꾸거나 불쾌한 감촉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곤충을 얽매거나 모래나 흙덩어리로 보호덮개를 만들거나, 흙을 끌어들여서 스스로를 먹기 나쁘게 만드는 수지와 수액 등의 끈적이는 물질을 쓰기도 하며, 코코넛과 같은 딱딱한 외막이나 뽀족한 잎을 이용하기도 한다.

     식물은 뛰어난 화학자이자 연금술사로 햇빛을 이용해 유기물을 만든다. 그들은 종이 지속될 가능성을 강화하는 식으로 진화했다. 독을 퍼뜨리거나, 감각을 혼란시키는 생물학적 전투를 이용해 포식자를 물리치고, 소화가 안 되도록 씨앗을 보호한다. 이런 물리적, 화학적 방어 전략은 포식자의 접근을 막는 데 대단히 효과적이었고 심지어 포식자가 식물의 요구대로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 이 무기가 바로 '렉틴'이다.

     

    화학무기 렉틴

     식물의 씨앗, 낱알, 껍질, 잎에 든 렉틴은 식물을 소비한 포식자의 몸속 탄수화물, 특히 다당류라고 불리는 당질 복합체와 결합한다. 렉틴은 스마트 폭탄처럼 다른 유기체, 곰팡이, 곤충 다른 동물의 세포 표면을 표적으로 삼아 달라붙는다. 그들은 모든 생물의 혈관표층 세포를 포함해 장, 대뇌, 신경 말단 사이, 관절, 체액에서 발견되는 당 분자와도 결합하는데, 렉틴의 이런 구속 프로세스 때문에 "끈적한 단백질"이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렉틴은 세포들 사이의 메세지 전달을 방해하거나, 독성이나 염증성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다.

     렉틴을 먹은 동물들은 죽거나 최소한 그 동물의 몸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 식물과의 첫 만남에서 살아남은 곤충과 다른 동물들은 몸을 불편하게 하거나 튼튼하게 자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식물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익히고 식물은 동물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럼 식물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걸까?

     식물은 독성인 렉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폴리페놀, 그리고 우리의 몸과 건강에 꼭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 렉틴의 영향을 줄이고 식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약 10만 년 전, 인간은 불을 발견했다. 불을 이용한 조리는 많은 렉틴을 부분적으로 분해하고, 식물의 세포벽을 무너뜨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이전에는 소화시킬 수 없었던 덩이줄기 식물(ex 고구마)을 섭취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불로도 파괴되지 않는 곡물 렉틴이 등장한다.

     곡물의 렉틴은 '압력솥'을 이용하면 파괴할 수 있다. 콩과 식물과 가지속 식물과 호박과에 속하는 채소의 렉틴을 파괴하는데 압력솥 조리를 마친 채소는 렉틴이 파괴되어 훌륭한 영양가 높은 음식이 된다. 하지만 밀, 호밀, 보리, 귀리에 든 렉틴은 압력조리로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안 먹는 것이 제일 좋다.

     흰 빵과 흰 쌀밥은 과거 특권 계층의 특권이었다. 곡물을 정제하는 목적은 빵을 하얗게 만드는 것과 장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 통곡물은 섬유질을 벗겨낸 곡물보다 렉틴 함량이 높기 때문에 정제 곡물을 먹을 때 속이 더 편한 것이다. 이를 알았던 과거 사람들은 곡물의 외피를 벗겨 먹었다.

     과일나무들은 동물들이 그 씨앗을 먹어 아기들을 엄마 나무로부터 멀리 보내기를 원한다. 엄마와 아기가 햇빛, 수분, 영양을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식물들은 포식자의 주의를 끌어 천적이 자신의 후손을 먹도록 장려하는데 그 장치 중 하나가 '색상'이다. 빨갛게 잘 익은 과일은 과일 속 씨앗이 잘 자랐다는 뜻과 당분 함량이 최고에 이르렀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익지 않은 과일(후숙 과일)을 먹는 건 렉틴 독소가 가득한 과일을 먹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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