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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와 금모으기 운동, 그리고 '배신당한 국민들'지식 창고 2023. 6. 7. 13:19
1997년 겨울 1997년 11월 21일, 임창열 경제부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를 한다. 막대한 대출을 통해 몸집을 불렸던 한국 주요 기업들이 단기 대출을 연장하지 못해 연달아 부도 처리되면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보철강의 부도를 시작으로 삼미, 진로, 대농, 기아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간신히 국가 부도사태는 면했지만, IMF는 우리나라에 가혹한 경제 구조조정을 요구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IMF 외환위기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하였다. 우선 기업들은 문어발식 확장으로 무리한 투자를 일삼았다. 대마불사 원칙을 믿고 계열사를 늘려 갔으며, 종합금융사들은 해외 자금을 단기차입으로 빌려와 기업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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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의 세탁 세제 '오줌'역사 이야기 2023. 5. 10. 01:34
오줌은 그 시대 최고의 세탁세제였다 고대 로마인들은 오줌으로 세탁하면 하얀 옷은 더 하얘지고 색깔 옷은 더 선명해지며 심지어 찌든 때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믿었다. 모든 안주인들은 남편의 하얀 토가를 더 빛나게 하고 자신의 얇은 잠옷을 더 아찔하게 만드는 데 오줌이라는 마법같은 재료를 사용했다. 실제 오줌에는 세제에 쓰이는 암모니아 성분이 있었기 때문에 틀린 방법은 아니었다. 오줌은 약알칼리로서 훌륭한 세탁효과를 나타내었으며, 특히 명주는 알칼리에 약하여 잿물로 빨면 상하게 되므로 오줌을 많이 이용하였다. 소변에 징수된 세금 '소변세' 고대 로마는 도시 곳곳에 공중 화장실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당시 소변은 직물가공과 세탁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었기 때문에, 플로니체라 불리던 세탁업자들에게는 소변의 확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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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으면 안되는 역사 '제주 4.3 사건' 02 : 4.3사건의 발발역사 이야기 2023. 4. 26. 17:31
나라의 분단을 막고 싶었던 사람들 1948년 1월 남한 단독선거안이 명백해지자 남한 내의 많은 정당과 단체에서 잇따라 반대성명을 발표하면서 격렬하게 반발했다. 한반도가 영구히 남과 북으로 분단됨을 막고자 했다. 이 반대 대열에는 좌파 진영만이 아니라 우파 일부와 중도파까지도 가세하고 있었다. 이런 정치 흐름 속에서 남조선당(남로당)은 단독선거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계획을 세웠다. 이것이 1948년 2월7일 전국을 총파업으로 몰로 간 2.7사건이었다. 제주도 내 좌익진영은 조직의 핵심 간부들이 대거 검거됨으로써 궤멸상태에 빠졌다.전도적으로 검거 바람이 불었고, 붙잡힌 청년들에 대한 가혹한 조취가 이루어졌다. 궁지에 몰린 제주도 좌익진영은 결사항쟁을 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여러 번에 걸핀 비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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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으면 안되는 역사 '제주 4.3 사건' 01역사 이야기 2023. 4. 7. 19:09
1947년 3월 1일 1947년 3월 1일, 제주의 북초등학교에서 3.1절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다. 해방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3.1절이었기 때문에 전도적인 기념행사가 되면서 제주 전역에서 주민 3만여 명이 모여 들었다. 3.1절 행사가 오후 2시에 끝나자 군중들은 곧바로 가두시위에 나섰는데 이 때 관덕정 부근에 있던 기마 경찰의 말발굽에 어린 아이가 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마 경찰은 다친 어린이를 그대로 두고 지나가자 흥분한 군중들이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무장경찰은 군중에게 발포하게 된다. 구경나온 민간인 6명이 사망하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15세 국민학생과 젖먹이 아이를 가슴에 안은 채 피살된 여인도 있었다. 제주도민들은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1945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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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아내를 버리기 위한 핑계였던 '칠거지악'역사 이야기 2023. 3. 23. 16:45
칠거지악? 조선 사회에서 칠거지악은 이혼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제도였다. 칠거지악은 중국 고대에서부터 발전한 유학의 예교로 부인의 행실을 문제 삼는 일곱 가지 조항을 말한다. 첫째, 아내가 시부모를 제대로 섬기지 못했을 때. 둘째, 아들을 낳지 못했을 때. 셋째, 부정(不貞)을 저질렀을 때. 넷째, 질투가 심할 때. 다섯째, 나병이나 질병 등 불치의 유전병이 있을 때. 여섯때, 말이 많을 때. 일곱째, 도벽(盜癖)이 있을 때. 남편은 아내를 정당하게 내쫓을 수 있었다. 위에 해당하는 여자들은 언제든지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이혼 지금은 이혼이라는 용어로 통일되게 사용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이이(離異)· 출처(出妻)· 휴기(休棄)· 종부가매(從夫嫁賣) 등 이혼의 방식에 따라 다양한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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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의 사린가스 테러 '옴진리교'역사 이야기 2023. 3. 22. 16:22
1995년 3월 20일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일본 수도 도쿄의 지하철에서 독가스 테러가 발생하였다.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사린’이라는 독가스가 일본 관청가를 지나는 전동차 객차와 가스미가세키역 등 18개 역사에 거의 동시에 살포된 것이다. 독가스를 마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13명이 숨지고 62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일본 사회는 불특정 다수를 노렸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쳤을까? ‘사린(sarin)’은 신경가스의 한 종류로, 액체나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강한 독성의 유기화합물이다.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전달물질과 쉽게 결합하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랫쪽에 깔리기 때문에 1mg의 양도 치명적이다. 사린가스가 호흡기관이나 피부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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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필연인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지식 창고 2023. 3. 16. 07:00
투키디데스의 함정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 기존의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용어는 아테네 출신의 역사가이자 장군이었던 투키디데스가 쓴 에서 비롯됐다. 기원전 5세기 기존 맹주였던 스파르타는 급격히 성장한 아테네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두 국가는 지중해의 주도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게 됐다.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의 부상과 이에 대한 스파르타의 두려움 때문에 전쟁이 벌어졌다고 보았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급부상한 신흥 강대국이 기존의 세력 판도를 흔들면 결국 양측의 무력충돌로 이어지게 된다는 뜻의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기원전 5세기경 당시 그리스에서 가장 강력한 패권을 쥐고 있던 국가는 스파르타였다. 하지만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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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별을 찾아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지식 창고 2023. 3. 15. 15:12
2021년 12월 25일 제임스웹 망원경을 실은 아리안 5호는 이날 오후 12시 20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국(ESA) 우주발사기지로 발사되었다. 케냐 말린디의 지상안테나는 발사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웹망원경이 아리안 5호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음을 확인했다. 허블망원경을 대신할 새로운 우주 망원경의 탄생이었다. 발사는 성공했다. 하지만... 웹 망원경은 앞으로 한 달간 지구와 태양의 중력 균형이 이뤄지는 약150만km 밖으로 비행한다. 이과정에서 발사 당시 접혀있던 망원경 부품을 펼쳐 고정해야 한다. 마치 번데기에서 나오는 나비처럼 말이다. 육각형 18개로 된 금을 입힌 베릴륨 거울이 펼쳐지는데 이는 빛을 모으는 장치이다. 우주 태생기에서 발생한 빛을 포착하기 위한 용도로 거울 뒷면에는 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