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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노트, 마인드맵] 여자 전쟁 - 수 로이드 로버츠
    책 이야기 2022. 1. 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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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그가 진심으로 어린 여성들의 성기 절제가 신의 섭리이고, 여성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웃지 않았으리라. 그는 자신이 내뱉는 말이 상식에 어긋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바로 그 점이 재미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 자체가 성기 절제는 오직 여성 통제를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그가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p29 -


     성경이나 코란 어느 것도 여성 성기 절제를 주창하지는 않지만, 여성은 열등하고 또 성욕이 왕성하기 때문에 위협적이라는 추론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성적 쾌락을 모르는 여성은 더 정숙하고 순종적일 가능성이 크다.

    - p31 -


     군부독재 기간에 체포된 수천 명의 젋은 여자들 가운데 수백 명은 임신 중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군부를 지지하는 가톨릭 교단이라 하더라도 임신부와 아기를 살해하는 것까지 지지하지는 못하고 주저하자 군부는 입양을 원하는 부부들의 목록을 작성했다. 임신한 여자들이 출산하면, 효용을 다한 그들은 목숨을 잃었다. 태어난 아이들은 군인 부부나 정치적 '건전성'이 인정된 사람들에게 보내졌다.

    - p64 -


     메리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성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30년 동안이나 시설에 감금돼 살아가게 만든 그녀의 죄목은 사생아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1931년 '모자의 집'에서 태어났다. 당시 분노한 부모들이나 엄격한 마을 사제들이 미혼모를 보내버리는 시설이었다.

    - p81 -


     여성의 성에 대해 성모마리아가 비현실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세운 이래 남성들은 이에 대비되는 '타락한 여자'에 집착해왔다. 초기 기독교의 현자로 통하는 성 예로니모는 4세기에 "여성은 만악의 근원"이라는 글을 남겼다. 13세기에 발의된 교회법은 여성 감금을 정당화했다. "추악한 육욕으로 인해 결혼의 침상을 내버리고 타락한 여성들은 하느님을 위해서······ 종교에 귀의한 여성들이 있는 수녀원에 배속시켜 영구적인 고행을 하도록 해야 한다." 19세기 초 아일랜드에서는 이런 사상이 인기를 얻었고 대부분의 대형 세탁소가 이때 지어졌다.

    - p86 -


     "깊은 신앙심에 사로잡힌 사회에서 여성들에겐 어떤 권리도 없었던 것이죠."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출산을 하면 처벌을 받고 아이를 빼앗기는 한편으로 결혼한 여성은 죽을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이를 낳아야 했다.

    - p100 -


     2002년에 화재를 피해 도망치던 15명의 여학생을 무타윈(종교경찰)이 막아섰다. 옷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였다. 기숙사 창문 바깥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어서 소녀들은 문밖으로 달려나가기 전에 아바야를 입을 시간이 없었다. 그들은 복장 규정을 지키라며 방으로 되돌려보내졌고 한 명도 살아 나오지 못했다.

    - p117 -


     "동물에게 갖는 감정과 비슷한 겁니다. 아무런 존중도 없는, 단순한 동정에서 비롯한 친절이에요. 한 여성에 대한 소유권은 한 남성에게서 또 다른 남성에게로 이전될 뿐이죠." 이것은 여성혐오의 궁극이다. 동등한 존재로서 여성이 응당 갖고 있는 지성이나 능력을 부인하고, 그저 먹여주고 보호해줘야 하는 아종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 p138 -


     그녀는 개인의 종교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하며, 외부 권력이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나는 모든 종교에 대해 매우 비판적입니다. 우리 여성들은 모든 종교에 의해 억압받고 있습니다. 오늘날 여성해방 운동에서 최고의 위협은 종교적 극단주의입니다."

    - p162 -


     엄청나게 보수적이고 봉건주의적인 루마니아와 몰도바가 성노예 중개업자들의 집중 공략 지역이 된 이유가 바로 이들의 이런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함이다. 부적절한 섹스와 성매매는, 비록 강요에 의한 성매매라고 하더라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소녀들은 집에 돌아가는 것이 너무 수치스럽다고 느낀다.

    - p200 -


     "유엔 평화유지군이 있는 곳이면, 인신매매범들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오늘날 유엔의 가장 큰 수치인데도 책임자들은 그저 어깨를 들썩이고는 눈을 감고 말아요."

    - p206 -


     "자신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인신매매범과 포주 들에게 협박당한 상태였죠.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소녀를 갑자기 사창가에 데려다놓고는 일을 시작하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 일을 하게 하려면, 끔찍한 트라우마를 남길 만큼 강간하고 학대해서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죠."

    - p212 -


     열네 살의 나와라는 마을 저편의 커다란 가족 주택 단지에 사는 소년과 결혼하기를 원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최근 아내를 잃은, 자신의 마흔다섯 살짜리 사촌에게 딸을 시집보내려고 마음먹은 터였다. 두둑한 지참금이 보장된 혼저였고 가족은 그돈을 자신들이 갖고 싶어했다. 이런 이유로, 특히 다른 자매들의 본보기로, 그녀는 살해되어야 했다.

    - p254 -


     경찰은 자기네 구역에서 여자와 심지어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율이 유난히 높다는 사실에 변명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남자들은 그냥 비즈니스의 일종으로 봅니다." 아크바 마리 경감이 말했다. "돈벌이의 한 방식으로 여겨요. 살인을 저지른 남자들은 무기를 들고 이곳을 찾아와 여자를 죽였다고 말하는데, 늘 '그러도록 허가받았다'고 덧붙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허가 같은 건 없다고 말해주지 않느냐고 내가 질물하자 경감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그게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 p258 -


     "인도에서 한 여성이 살아남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아들에 대한 집착 때문에 낙태될 위험에 처해 있거든요. 어린 시절에 학대, 강간, 조혼이라는 고비를 넘더라도, 결혼할 때조차 지참금 문제로 살해될 수 있어요. 이 모든 것을 거쳐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남편이 먼저 죽고 나면 차별당해 상속이나 재산에 대한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 p313 -


     1993년 시몬 베유가 포함된 유럽공동체의 조사관들은, 강간이 "적군의 지역공동체들을 도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붕괴시키고, 그리하여 그들을 고향 땅에서 몰아내어 침략 세력의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벌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p325 -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 문제는 어린 나이부터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첫걸음은 모든 어린이가 성병에 상관없이 누구나 어떤 직업이든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데서 시작한다. 통상 남성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기술, 공학과 같은 직종에 여자아이들도 뛰어들도 싶게 학교가 장려해야 한다.

    - p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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