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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01 : 재앙의 시작역사 이야기 2022. 5. 2. 07:00반응형
2011년 3월 11일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 300km가량 떨어진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은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을 기록했다. 20세기 이후 발생한 세계 지진 가운데서 규모 9.5로 1위인 1960년의 칠레 대지진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지구를 축에서 벗어나게 할 정도였다.
미야기현 앞바다를 중심으로 남북 약 500km, 동서 200km의 광대한 해저를 뒤흔든 지진의 진원은 바다와 육지의 지각판(플레이트)이 서로 부딫치는 경계부였다. 지진은 해저 지각에 큰 변동을 일으키며 쓰나미를 만들었다. 최대 파고가 9.3m로 관측된 쓰나미는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동일본 연안지역을 강타했다.
지진 당시 사망한 1만 5천899명과 실종된 2천527명 대부분은 쓰나미 희생자들이었다. 물적 피해도 엄청났다. 완파된 건물이 12만 1천992호, 반파된 건물은 28만 2천920호에 달했다.
후쿠시마 원전
특히 쓰나미는 후쿠시마 제1원전도 덮쳤다. 이는 강진에 따른 송전탑 붕괴 등으로 외부 전원이 끊긴 상태에서 원자로를 식힐 냉각장치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비상용 발전기 가동까지 침수로 멈추게 하는 비상사태를 야기했다.
같은 블록에 설치된 원자로 4기 중 정기점검 중이던 4호기를 제외한 1~3호기에서 노심(원자로에서 연료가 되는 핵분열성 물질과 감속재가 들어 있는 부분)이 고열로 녹아내리는 용융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진 발생 하루 만인 3월 12일 오후부터 1호기를 시작으로 3호기, 4호기에서 잇따라 원자로 건물에 들어찬 수소가스가 폭발했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1986년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최고 레벨(7)에 해당하는 '대재앙'이었다.
일본 정부의 미흡한 대처
바닷물을 퍼부어서라도 냉각을 실시했다면 방사능 오염 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나 도쿄전력은 원전기능 상실을 우려해 정부에 해수 주입은 폭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등의 허위보고까지 불사하며 해수 냉각을 하지 않았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에 인간에 의한 재해 사고가 중첩된 것이다. 그사이 사고 확대를 막을 골든타임이 지났다. 원자로 내에서 물을 끓이는 비등경수로의 특성상 냉각 실패로 녹아내리는 핵연료가 발생시킨 고열에 물이 분해돼 발생한 수소가 원자로에 가득 차 고온고압 상태가 됐다. 압력 제거를 위해 밸브를 연 순간 고속 배출되는 수소가 자기발화하며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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