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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의 생리대 영웅 '무루가난탐'
    여자 이야기 2021. 2. 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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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위해 생리대를 만든 남자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의 평범한 용접공 무루가난탐은 1998년 아내가 생리대로 사용한 더러운 천 조각을 우연히 보고 충격에 빠진다. 그 천은 자신의 차를 닦는데도 쓰지 않을 더러운 천이었기 떄문이었다. 그는 바로 아내의 생리대를 사기 위해 약국으로 가지만 평범한 사람이 사용하기에 인도의 생리대 가격은 너무 비쌌다.  생리대는 원재료의 40배에 달하는 가격이었고 이에 무루가난탐은 생리대를 직접 만들기로 한다.

     

     

    생리를 부끄러워하는 인도의 문화

     인도에서 생리는 여자들만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생리는 금기와 같은 것이었다. 아무리 아내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생리대를 만들겠다는 그를 보는 시선은 따가웠다. 생리대 제작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직접 착용해보고 의견을 말해줄 사람을 구할 수 없었다. 그는 직접 생리대를 차고 물통에 염소 피를 채운 뒤 튜브를 달았다. 착용하고 다니면서 걸을 때, 자전거를 탈 때 피가 어떻게 되는지를 연구했다. 그의 열정적인 연구에 부끄러웠던 아내와 그의 어머니마저 그를 외면했다.

     

     

    인도 생식기 질환의 약70%는 열악한 생리 위생상태 때문에 발생

     인도에서는 생리에 대해 잘못된 믿음이 농촌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있다. 생리대를 사용하는 인도 여성은 전체의 12% 밖에 되지 않았고, 빈곤층 여성들은 신문지나 넝마, 나뭇잎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생리대를 만들 수 있는 기계

     결국 그는 일반 상업용 패드의 약3분의 1가격으로 생리대를 만들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한다. 누구나 1시간만 배우면 생리대를 만들 수 있었다. 무루가난탐은 단순히 생리대 보급에 그치지 않고, 여성 일자리도 창출했다. 이 기계는 인도 전역 23개 주에 보급됐고, 현재 4,000만 명에 이르는 인도 여성들이 그가 만드는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를 자퇴한 가난한 농촌출신의 그는 이 기계를 팔아 돈을 버는 대신 전 세계 빈곤국에 '로컬 생리대 사용하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가디언은 그를 '생리대 남자'라 이름붙였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제 수많은 인도여성들이 고통스런 생식기 감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그를 2014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했다. 2016년 그는 인도 최소 시민상은 파드마 슈라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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