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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했던 이집트의 고양이 전쟁
    역사 이야기 2021. 7. 2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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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스러운 고양이 신

     고대 이집트에서는 쥐는 물론 무려 코브라까지 잡아내는 고양이가 너무 기특해 신으로 숭상하였다. 고양이 얼굴에 여성의 몸을 한 신인 바스테트는 일출, 음악, 춤, 쾌락, 가족, 출산의 신이었다. 춤과 가족이라니 다정해 보이지만, 본래는 암사자의 얼굴을 가졌던 신인만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적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성향도 갖고 있다. 특히 죽은 자와 묘지를 보호했는데 사람들은 고양이의 동그랗게 빛나는 눈을 보고 태양신의 쌍둥이라거나 빛에 따라 변하는 눈의 생김새가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집트의 고양이 사랑

     우아한 외모에 애교도 많고, 먹이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사냥하는 데다, 그 사냥이 인간의 곡식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집트에서 고양이의 위상은 날로 드높아졌고, 설령 실수로라도 고양이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면 사형에 처해질 정도였다. 기원전 1세기 무렵의 그리스 역사가인 디오도로스 시켈로스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누군가가 신성한 동물(고양이, 따오기)을 살해할 경우 무조건 사형에 처했다. 군중은 고양이 살해자에게는 손톱만큼의 자비도 보이지 않고 아주 잔인한 처벌을 요구했으며 가끔은 재판조차 치르지 않고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로마 제국도 고양이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고양이를 살해한 자가 강대한 로마 제국에서 온 군인이라 해도 예외는 없었다. 로마 제국의 통치 아래 있었기에 이집트가 굽실거리는 상황이었던 시절. 군인의 수레바퀴에 고양이가 깔려 죽은 순간, 그걸 목격한 이집트 사람들은 극도로 분노하며 바스테트 여신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몰려들었다. 파라오가 보낸 관리들이 단순 교통사고였을 뿐이라고 군중을 달래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다른 범죄였다면 로마 제국의 군인이라는 지위만으로 벗어날 수 있었겠지만 고양이 살해는 예외였다. 로마 군인은 결국 고양이를 살해한 죄로 처형되었다.

     

    독이 되어 돌아온 고양이 사랑

     기원전 525~521년 페르시아 국왕 캄비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를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수도를 점령하고 이집트를 손아귀에 넣었다. 페르시아 군이 승기를 잡은 것은 이집트 동북부에 있는 펠레시움에서 벌어진 전투였다. 캄비세스 2세는 이집트 사람들이 고양이를 신성시한다는 것을 알고 기상천외한 작전을 짰다. 페르시아 군이 진격할 때 고양이들을 앞세운 것이다. 펠레시움 항구를 지키던 이집트 군은 처들어오는 적군을 보고 싸울 힘을 잃었다. 페르시아 군과 맞섰다가는 고양이들을 죽일 수도 있으니 화살 한 방 날릴 수 없었다. 결국 이집트 군 병사들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페르시아 군에게 맥없이 지고 말았다. 이 전투에서 이집트인 5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후 200년 동안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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