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들의 자존심이었던 중세시대 패션 아이템 '코드피스'역사 이야기 2021. 9. 17. 15:37반응형
코드피스
위 사진에 민망하게 강조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14세기말 남자들의 패션 코드피스이다. 남성의 소중하고도 사적인 부분을 매우 강조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남자들의 위풍당당한 뽕이었다. 14세기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이 패션은 지퍼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옛날. 가운데 부분을 꿰매지 않고 소중한 부분을 가리기 위한 천을 덧대어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중간에 가리는 천의 위치가 남성들이 입다보면 약간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누구는 약간 튀어나오고 누구는 많이 튀어나오다보니 남자들 사이에서 자존심 대결이 시작되었다.
더 크게! 아름답게!
처음에는 코드피스 속의 소중한 부분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얇은 패딩을 넣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안에 들어가는 것들이 많아지게 된다. 솜에서 시작해 쇠로 만든 장식에 이르기까지 코드피스의 발전은 끝이 없었다. 게다가 코드피스는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청년'의 상징이었다. 남성적이고 섹시하고 당찬 존재라는 상징은 남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더이상 속옷이 아니다
코드피스는 단순히 속옷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크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갔다. 최대한 크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나중에는 코드피스 안에 빈 공간을 활용하려고 주머니를 달았고 그 안에 음식, 보석, 열쇠, 손수건, 심지어 무기까지 넣어 다녔다. 보석을 넣어 다니다보니 코드피스의 별명이 이중적인 의미로 '가족의 보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여왕과 함께 사라지다
15~16세기 남자라면 누구나 하고 다녔던 코드피스는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다. 영국에서는 호전적이고 남성적인 왕, 헨리 8세 때 대대적으로 유행하다가 처녀왕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728x90'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체를 사랑한 남자 '에드워드 게인(Edward Gein)' (0) 2021.10.01 살인 사건의 전설 '잭 더 리퍼' (0) 2021.09.28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H.H.홈즈 02 : 살인의 성 (0) 2021.09.25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H.H.홈즈 01 : 헨리 하워드 홈즈가 되다. (0) 2021.09.25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했던 이집트의 고양이 전쟁 (0)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