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브레이터의 탄생여자 이야기 2021. 9. 16. 22:55반응형
여성들만 걸리는 병
빅토리아 시대였던 19세기 유럽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걸리는 병이 있었다. 병의 증상은 다양해서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라 하면 기절, 신경질, 흐느낌, 우울, 주체할 수 없는 웃음, 입맛없음,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짜증스러워 하거나 하기 싫어함 등이 있으며 이중에서 가장 황당한 증상은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킴'이었다. 부인이 남편의 말을 순종하지 않거나 이혼을 요구하면 남편들은 부인이 병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이 병의 이름은 '여성 히스테리', '여성 정신이상증'이다.
병의 치료법
'여성 히스테리'라 불리던 병의 치료법은 바로 성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병의 원인을 자궁이라 생각했던 의사들은 성관계로 만족한 여성이 절정에 이른다면 당연히 행복해질 것이고 자궁도 만족하여 병이 치유된다고 믿었다. 의사들은 여성들에게 최대한 많은 성관계를 가질 것을 권유하였는데, 그 중에는 남편과 사별을 하거나 남편과의 성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한 여성들은 그런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런 경우 의사나 산파가 손으로 성기를 마사지하여 성적인 절정을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획기적인 발명품
인기가 높았던 이 치료 때문에 의사와 산파의 손목은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 되었고, 그런 와중에 불쌍한 의사들과 산파들의 손목 건강을 위한 획기적인 발명품이 등장하였다. 바로 전기로 구동되는 전동기, 즉 바이브레이터였다. 히스테리 환자들이 수차례 받는 치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의사들도 지치게 했지만 환자들 입장에서도 의사가 한번 왔다 가면 왕진비 등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에 바이브레이터는 모두에게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왜 남의 손을 빌린 것일까?
과거 '성적 자기 위로' 행위는 아주 끔찍하고 충격적이며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으로 취급되었다. 남자아이들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다가 들통 나면 호되게 매질을 당하고 벌을 받았다. 여자아이의 경우 자신의 성기를 성적 쾌락을 위해 만지다 들켰다간 훨씬 잔혹한 일이 벌어졌다.
음핵절제술
영국의 부인과 의사 아이작 베이커 브라운은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자기 위로를 하는 26살 여성을 '치료'하기 위해 여성의 성기를 도려내는 수술을 했다. 여성의 신체 부위 중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음핵을 도려내어 여성이 성적인 쾌감을 느낄 수 없도록 하는 음핵을 포함, 소음순까지 도려내는 절제술은 무려 7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행해진다.
브라운은 이 수술이 여성이 가진 '문제'들을 해결해준다고 굳게 믿었다. 여성 히스테리, 과도한 성욕, 간질 등을 치료한다는 명목하에 수술을 하는데 심지어 10살 밖에 안 된 소녀에게도, 눈병에 걸린 여성에게도 이 수술을 시행했다.
728x90'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을 위한 엄마의 잘못된 선택 '가슴 다림질' (0) 2021.09.22 전통이라는 이름의 범죄 신부납치 '알라 카추' (0) 2021.09.22 조선시대 과부 업어가기 '보쌈 문화' (0) 2021.08.30 전통문화 vs 아동학대,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0) 2021.08.25 아동 매매의 다른 이름 '조혼' (0) 202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