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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문명과 천연두역사 이야기 2022. 4. 8. 17:08반응형
마법의 향신료 후추
십자군 전쟁을 떠났던 사람들은 동방에서 입맛을 돋우는 후추를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기 냄새와 물고기 비린내를 없애주는 후추는 사람들의 입맛을 금방 사로잡았다. 하지만 후추는 인도 남부가 원산지로 오스만제국을 거쳐야만 구할 수 있는 값비싼 향신료였다. 당시 지중해 무역에서 소외되었던 스페인은 인도를 향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로 한다. 스페인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인도가 아닌 아메리카에 도달했다.
외부인을 처음 만난 아즈텍 문명
그 당시 중미에는 마야 문명에 영향을 받은 아즈텍 문명이 번성했다. 아즈텍 문명은 건축술과 천문학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그 외에는 16세기 석기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 문명과 교류 없이 고립되었기 때문에 도구의 발달이 뒤떨어진 것이다. 이곳에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유사한 계단식 피라미드가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는 왕의 무덤이지만, 아메리카 피라미드는 신전이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도록 위로 걸어 올라가는 계간이 있고, 그 꼭대기는 평평하고 불을 피우는 향로가 있었다.
스페인의 침략
1519년 코르테스는 총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1척의 배와 600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원정대장이 되어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있는 베라크루즈에 상륙했다. 코르테스는 병사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타고 온 배를 모두 불태웠다.
코스테스는 아즈텍에 저항하는 원주민과 동맹을 맺고 수도 테노치티틀란로 침입했다. 테노치티틀란은 넓은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섬으로 인구 20만 명이 사는 대도시였다. 테노치티틀란에서는 폭동이 일어났다. 분노한 사람들이 스페인 정복자들을 학살하고 사로잡힌 몬태수마 2세 황제마저 죽인 것이다. 가까스로 탈출한 코르테스는 동맹을 맺은 부족을 찾아가 군사를 보강했다.
뜻밖의 행운 천연두
그런데 코르테스의 눈앞에는 놀라운 관경이 벌어져 있었다. 거리와 광장에 아즈텍 병사들의 시체가 즐비했던 것이다. 도시 곳곳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고, 아즈텍 사람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 고통스러워했다. 원인은 천연두였다. 쿠바에서 데러온 지원병 중에 천연두에 걸린 흑인 노예가 있어, 인구가 밀집한 테노치티틀란에 급속하게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다. 천연두는 소에서 비롯한 바이러스 질환인데, 오랫동안 소를 가축으로 키우며 면역력이 있던 유럽인이 비해 아메리카 사람들은 전혀 면역이 없었다.
파괴된 아즈텍 문명
뜻밖에 행운으로 코르테스는 테노치티틀란을 쉽게 함락하고, 도시 이름을 멕시코시티로 바꿔 버렸다. 이후 멕시코시티는 호수를 메워 새로운 도시로 탄생했다. 바다 건너 콩키스타도르가 가져온 총이나 대포보다도 천연두가 아즈텍 문명을 파괴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이때 아즈텍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만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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