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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식물로 화형 당한 '감자'역사 이야기 2022. 1. 22. 16:08반응형
종교재판에 올라선 감자
중세유럽에서는 마녀재판 등 종교재판이 성행했다. 그 무시무시한 종교재판정에 악마의 식물로 낙인찍힌 감자가 올라오게 되었는데, 감자에게는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감자에게는 마녀로 몰린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화형이 형벌로 내려졌다. 그날 화형 당한 감자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감자의 독
감자의 존재를 몰랐던 유럽인들 중에는 실수로 덩이줄기가 아닌 감자 싹과 초록색으로 변한 부분을 먹는 사람이 많았다. 난생처음 접한 작물이었기에 감자 싹에 독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면서 독성식물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감자의 독인 솔라닌 성분은 현기증이 나고 구토를 유발하는 등 중독 증상을 일으켰는데, 치사량이 400밀리그램 밖에 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마녀의 풀
감자는 가짓과 식물이다. 가짓과 식물 중 독성을 지닌 식물이 유독 많은데, 마녀가 사용한 풀로 악명 높은 유독성 식물 사리풀과 벨라돈나, 만드라고라는 모두 가짓과 식물에 속한다. 이름만 들어도 범상치 않은 미치광이풀도 마찬가지다.
16세기 유럽에 감자가 전파된 후 이 작물을 먹고 중독되는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자 '감자는 독성식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여기에 더해 울퉁불퉁한 겉모양 탓에 감자를 먹으면 한센병에 걸린다는 황당한 미신이 퍼지기도 했다.
악마의 식물
서양인들은 흔히 성서가 언급하지 않은 식물을 사악한 존재로 여겨 꺼리고 피했다. 그리고 감자는 '성서의 기록에 나오지 않는 식물'이었다. 성서에서 하느님은 씨앗으로 번성하는 식물을 창조했다고 하는데, 감자는 씨앗이 아닌 덩이줄기로 번식했다. 세상의 모든 생물이 암수의 조화로 자손을 남기는데 감자는 덩이줄기만으로 번식한다는 점이 종교재판에서 화형을 당한 유죄의 근거였다. 그런 이유로 감자는 한동안 '악마의 식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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