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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동안 외면받아 왔던 슈퍼푸드 '토마토'역사 이야기 2022. 2. 4. 22:50반응형
200여년 동안 외면 받은 토마토
유럽에는 유독 가짓과 식물에 유독성 식물이 많았다. 토마토 역시 가짓과 식물로 사람들이 '악마의 풀'이라 부르며 꺼림칙해 하던 벨라돈나와 만드라고라 같은 유독성 식물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기에 기피 대상이 되었다. 실제로 토마토는 줄기와 잎에 독이 있고, 붉은 열매에는 독이 없다.
토마토가 들어오기 전까지 유럽에는 새빨간 색의 띄는 열매가 없었다. 흔히 '사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붉은색을 떠올리지만, 사과는 빨간색이라기보다는 자주색에 좀 더 가깝다. 반면 토마토는 실제로 새빨갛다. 유럽인들은 토마토를 보기 전까지 제대로 새빨간 과일을 본 적이 없었고, 붉은색 과일에 독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토마토는 유럽에 전해진 후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럽인들은 18세기에 들어서야 토마토를 먹기 시작했는데, 16세기에 전해져 무려 200여 년간 식용작물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었다.
토마토를 처음 먹은 사람들
토마토는 오랫동안 관상용 식물로만 재배되었다. 그러다가 토마토가 식용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사람들이 먹으면서 부터였다. 일설에 따르면 나폴리 사람들이 처음으로 토마토를 먹기 시작한 것은 스스로 선택한 일이 아니라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어쩔 수 없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폴리에서 요리에 토마토를 이용할 무렵만 해도 토마토는 고급 음식 재료가 아니었다. 토마토소스를 얹은 나폴리 스파게티는 노점상이 솥에서 삶아 내주면 노동자들이 포크나 숟가락도 없이 손으로 집어 먹으며 배를 채우던 서민 요리였다.
케첩은 고대 중국의 조미료
케첩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고대 중국에서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Ke-Chiap(어장)'에 가 닿는다. 생선 소스 혹은 생선 액젓으로 볼 수 있는 '어장'이 동남아시아로 전해지면서 케첩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케첩 맛을 본 유럽인은 다양한 어패류와 버섯, 과일을 활용해 케첩 맛을 재현했고 그렇게 만든 조미료를 케첩이라고 불렀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음식 재료가 한정적인 신대륙에서 케첩을 만들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때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토마토였고, 그렇게 토마토케첩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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