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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시대 마녀사냥 02 : 마녀사냥의 교과서 '마녀의 망치'
    여자 이야기 2021. 5. 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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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사냥의 교과서 '마녀의 망치'

     마녀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성직자와 신학자 사이에서 '마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마녀의 정체와 그 구별법, 마녀재판 등 이 연구 결과는 빠른 속도로 유럽에 퍼져나갔다. 

     지역마다 마녀재판의 절차와 처벌이 달라 마녀재판의 형식과 방법의 정립이 필요했다. 하인리히 크레이머가 1486년 발행한 <마녀의 망치>는 '마녀사냥의 교과서'로 여겨질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마녀가 이단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2부는 하늘을 나는 방법, 악마와 짝짓는 방법, 인간을 짐승으로 바꾸는 방법 등 마녀의 행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3부는 체포부터 판결까지, 재판 절차와 심문에 필요한 조언과 심문관의 태도를 실었다.

     <마녀의 망치>는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29판 이상 인쇄되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책의 인기가 높아져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재판관이나 심문관들은 재판을 진행하다 곤란을 겪을 때마다 이 책의 책장을 넘겼다.

     

    인간의 상상력을 총동원한 마녀의 정체

     첫째, 마녀는 악마와 계약을 맺는다. 악마로부터 힘과 능력을 부여받는 대신 악마가 원하는 대로 일해야 한다. 악마와의 계약은 강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마녀 스스로 원했거나 달콤한 유혹에 빠진 것이므로 조금이라도 동정할 필요가 없다.

     둘째, 마녀들은 날아가거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고를 만든다. 연고를 몸에 바르면 육신은 집에 머문 채 영혼만의 여행이 가능하다. 연고는 어린아이의 살을 갈아서 짠 것과, 들양귀비, 유대인 교회에서 뗀 돌가루, 흰독말풀, 미나리 종류의 유독식물에서 채취한 기름, 뱀 혓바닥, 들쥐 피 등을 섞어 만든다.

     셋째, 성욕을 참지 못하고 마녀는 짝짓기를 한다. 악마는 생명체를 창조할 수 없으므로 마녀들은 임신하지 않는다. 마녀들의 짝짓기는 악마로만 그치지 않는다. 악마의 파티에 참가한 마귀들과, 참가자들끼리 관계를 가지고 여자끼리, 남자끼리, 동물도 가리지 않는다. 마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대부분 기형아나 불구자이고 못생긴 아이다.

     넷째, 마녀들은 자기들만의 모임을 갖는다. 이것을 '사바트(안식일)'라고 한다. 사바트에서는 만찬이 벌어지는데 어린아이 고기는 별식이며 직접 솥으로 요리한다. 식사가 끝나면 음악이 흐르고 원형을 이루어 춤을 춘다. 그 한가운데에 악마가 앉아 있고 마녀들은 악마의 항문에 입을 맞춰 충성을 확인한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참석자들은 온갖 음란한 짓을 한다.

     

    자비는 없다

     마녀는 악마와 직접 계약했기 때문에 가장 질이 나쁜 이단자이고, 능수능란한 악마가 변호하기 때문에 마녀를 살려주겠다고 거짓말해도 된다고 <마녀의 망치>는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마녀는 인간의 모습을 한 악마이므로 반드시 죽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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