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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를 막는 친환경 '고래똥'
    환경이야기 2021. 6. 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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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물질 끌어 올리는 '고래 펌프'

     2010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고래와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는 영양물질을 바다 깊은 곳에서 해수면으로 뽑아 올리는 일종의 펌프 역할을 한다 고 발표했다. 바로 '고래펌프'다. 

     영양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해수면의 식물성 플랑크톤은 햇빛을 받고 광합성을 해 자란다. 이를 동물성 플랑크톤이 먹고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새우, 어류 등으로 먹이사슬이 이어진다. 해수면에서 심해로 영양분이 이동하는 '생물학적 펌프'이다.

     다음은 고래 펌프가 맡는다. 고래는 수심 100m 아래 깊은 바다에서 먹이를 잡아먹는다. 바다 깊은 곳에서는 수압 등의 스트레스로 먹이를 먹는 것과 같은 꼭 필요한 생명 활동 외에는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배설이 그중하나다. 고래는 해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면서 동시에 배설을 한다. 고래의 똥은 다시 식물성 플랑크톤의 영양분이 되고 얕은 바다의 생태계를 풍부하게 한다.

     

    고래똥 효과

     고래의 배설물에는 엄청난 양의 철과 질소, 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0년 호주 해양생물학자 스티븐 니콜 박사팀이 수염고래류 27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양의 고래 배설물과 바닷물을 비교해본 결과 고래 쪽에 1000배쯤 철 성분이 많았다.

     이 풍부한 철 성분은 바닷속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장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식물성 플랑크폰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한다.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전체 육지 식물이 흡수하는 이상화탄소량의 60%에 달한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동물성 플랑크톤은 다시 어류 등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은 이산화탄소가 배설물이나 생물 잔해의 형태로 심해저에 가라앉아 수백년간 저장된다. 

     

    사라지고 있는 대형동물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육지에서 몸무게 44kg이 넘는 대형 동물들이 150여 종이나 사라졌다. 고래들도 인간의 남획으로 불과 300년 만에 종에 따라 66~90%까지 개체수가 줄었다. 몸무게 100톤이 넘는 수염고래들은 35만 마리에서 지금은 수천마리로 급감했다. 육지에서는 인 이동량이 대형 동물 멸종 이전의 8% 수준으로 줄었다. 바다는 더 심각하다. 오늘날 바다의 인 이동은 포경(고래를 잡는 일) 이후 95%가 줄어들었다.

     

    똥만 중요한게 아니다

     고래의 큰 몸집은 온실가스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장 · 자동차 등에서 화석연료를 태우며 대량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바다를 산성화하는데, 이는 바다 생물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 모든 생물은 살면서 몸 속에 이산화탄소를 조금씩 축적하는데, 고래는 워낙 몸집이 커서 어떤 동물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고래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거대한 몸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연간 수톤씩 저장한다. 나무 한 그루가 이산화탄소를 1년간 최대 22kg을 흡수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흰긴수염고래처럼 몸집이 큰 고래 한 마리가 일생 동안 흡수하는 이상화탄소는 평균 33톤에 달한다고 한다. 또 고래가 자연사하면 사체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몸속 탄소를 수백년간 가두어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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