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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중국의 전족여자 이야기 2021. 7. 27. 19:02반응형
전족, 천으로 발을 감싸다.
'전족'은 천으로 여성의 발을 묶어 작고 뾰족하게 만드는 것으로, 10세기 초부터 약 1000년간 지속된 풍습 중 하나이다. 5세 전후로 시작하는 이 풍습은 여자아이의 발을 붕대로 단단히 감아 성장을 막고 형태를 변형시키며, 이 과정을 거치면 발 크기는 10~15cm를 넘지 않는다.
전족은 발을 묶어서 뼈를 부러뜨리거나 근육을 파괴하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어서, 전족을 행할 당시에는 중국 각지에서 어린 아이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작은 발의 아름다움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을 완구로 전락시킨 폐풍(폐해가 되는 잘못된 풍습)이라는 비난을 받는 이 전족은 10세기에 이숙이란 시인이 선낭이란 궁녀의 발을 명주로 압박해 두르고 황금 연꽃으로 장식된 무대에서 춤을 추게 한 것이 그 시초로 그렇게 발을 동여맨 여인의 걸음걸이가 마치 연못에 떠있는 연꽃 위를 걷는 것처럼 요염하다고 해서 순식간에 중국 전체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여성의 성기 발육을 촉진시키고 애첩이 도망치는 것을 방지하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전족과 에로시티즘
작은 발에다 거의 불구상태인 발가락으로는 큰 체중을 지탱할 수 없으므로 자연히 보행이 불안정해 기우뚱거리며 걷게 되는데, 이런 걸음걸이는 그 반대로 성기가 있는 회음부 근육을 발달시켰다. 여인의 발이 갸름하면서도 작은 것은 고귀한 신분을 상징하고, 허리 부분을 단련시켜 성기 근육을 강철처럼 단단하게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는 남자들이 선호하는 여인상이었다.
전족의 에로시티즘은 중국의 고소설 「금병매」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전족에 입을 맞추고 발가락을 빨거나 깨무는 등 10여 종의 애무 방법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여성의 노동력을 극대화 시키다.
미적인 목적 이면에 여성들이 장시간 앉아서 노동을 하도록 통제하는 수단으로 오랜 시대에 걸쳐 이용된 관습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특히 시골 지역의 어린 여성에게 적용된 것으로, 지역에 딸 전족 이용의 큰 격차를 보였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 인류학자 멜리사 브라운과 독일 데이터학자 대미안 새터스웨이트-필립스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동을 제약하는 이러한 수단이 실제로 혼인 전후 친가와 양가 모두에 경제적 보장이 됐다고 한다. 여성들의 발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도록 만듦으로써 집안에서 직물을 짜고 수를 놓아 상품을 만들면, 나머지 가족들이 이를 팔아 생계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쌀 재배 지역은 밀 재배 지역에 비해 전족이 유행하지 않았고, 고도의 수공업 기술을 요하는 면 관련 생산 지역에서는 전족이 더 많이 보급되었다고 한다.
전족은 귀한 신분을 의미했다
중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신발을 보면 착용자의 부, 사회적 지위, 정치 성향 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 사회에서 전족 신발은 여성 신분의 상징으로 간주되어 중요성이 더욱 극대화 되었으며, 상류층이 아닌 여성들도 유행처럼 작은 발과 전족 신발을 착용하였다.
전족이 초기에는 여성의 신체를 억압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 중국 여성의 신분 및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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