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독서노트, 마인드맵] 종의 기원 - 정유정책 이야기 2021. 11. 23. 07:00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말이 되게 만들 수 있었다. 말이 되도록 그림을 손보는 건 타고난 재능이었다. 어머니는 그걸 '거짓말'이라고 평가절하하곤 했지만.- p49 - 비로소, 어머니가 영화관 안에서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 이유가 이해됐다. 내겐 신나고 짜릿했던 영화가 사실은 찜찜하고 무섭고 슬픈 이야기인 모양이었다. 어느 지점에서 무서워하고 슬퍼해야 했는지는 여전히 짐작조차 되지 않았지만.- p67 - 어머니와 이모가 내 삶을 지배해온 사람들이라면, 약은 그들이 내 인생이라는 풀밭에 풀어놓은 뱀이었다. 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히 놈에게 발목을 물어뜯기고 주저앉았다.- p133 - 내겐 갈 곳이 없었고, 할 일이 없었다. 해야 할 훈련이 없는 시절 해야 할 공부가 없는 하루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알 수가 없..
-
폴란드의 낙태금지법과 이자벨라의 죽음여자 이야기 2021. 11. 22. 18:17
그녀의 죽음 이자벨라(30세)라는 여성은 둘째를 임신중이었다. 임신 22주차였던 그녀는 조기 양막파수로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제때에 수술을 받지 못해 패혈성 쇼크로 숨지고 만다. 그 당시 이자벨라가 자신에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나게 된다. 아기가 486g 밖에 안 된대. 그놈의 낙태 금지법 때문에. 그냥 누워만 있어. 의사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대. 태아가 죽거나 출산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릴 거래. 그런데 패혈증 위험이 있대. 당시 의사들은 태아의 심장이 멈출 때까지 수술을 미뤘다고 한다. 바로 최근들어 엄격해진 낙태 금지법 때문이었다. 법을 어길 시에는 최대 징역 8년까지 선고가 가능하게 되었고,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보다 혹시라도 '낙태금지법'을 위반할까 두..
-
소리로 소리를 막는 노이즈 캔슬링지식 창고 2021. 11. 15. 20:35
전투기를 위해 만들어진 기술 1978년, 미국 정부는 어느 음향 업체에 기술 개발을 의뢰했다. 기술의 목표는 비행기 조종사와 나사(NASA)의 우주인들이 제트 엔진과 로켓 엔진 소음에도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 공적 용도로 개발된 이 기술은 1986년 군용 헤드셋에 처음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그 사용범위를 넓혀갔다. 이 기술이 바로 사람들이 일상 속 소음을 벗어나 미디어 사운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이다. 노이즈 캔슬링의 원리 어떤 물질의 떨림에서 발생하는 음파는 매개체를 통해 퍼져 나간다. 음파가 먼 거리를 지나 사람의 귀에 도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매개체 덕분. '매질'이라고도 불리는 이 매개체의 대표적인 예시는 사람의 ..
-
일반 우유와 A2 우유먹고 사는 이야기 2021. 11. 8. 00:42
A2 우유? A2우유란 A2 젖소에서 착유된 우유로 A2 베타카제인 유전 형질을 가지고 있는 젖소에서만 생산된다. 베타카제인은 젖소 품종에 따라 유전적 변이체가 다양하며, 대부분 A1과 A2타입으로 구분된다. A2 베타카제인이 원형이고 A1 베타카제인은 젖소 품종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변이로 만들어졌다. 현재 대부분의 젖소는 A1 베타카제인 유전 형질을 가지고 있고, A2 젖소는 30% 정도만 남아 있다. A1 단백질? A2 단백질? 우유 속 단백질은 A1단백질과 A2단백질로 나뉘는데 이 중 A1 단백질은 모유의 단백질 구조와 다르고 소화기관에서 BCM-7이라는 단백질 화합물로 분해돼 소화불량, 배앓이, 알레르기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반면 A2단백질은 모유의 단백질 구조와 가장 비슷하면서도 ..
-
공장식 축산 계란과 자연방사 계란먹고 사는 이야기 2021. 11. 1. 15:22
흔히 접하는 계란은 공장식 축산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접하는 달걀을 살펴보면 난각번호 끝자리가 4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가장 저렴한 달걀 즉,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한 달걀인 것이다. 공작식 축산 달걀을 생산하는 닭들의 삶은 마치 지옥과도 같다. A4 용지 한 장 정도의 케이지 안에서 갇혀 지내면서 평생 알만 낳다가 태어난 지 2년 만에 도축당한다. 평생 햇빛 한번 보지 못하고 사는 대부분의 닭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평생을 지내다보니 땅에 내려놓아도 걷는 것 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 낳는 기계로서의 효울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했다. 강제환우와 부리다듬기 강제환우는 닭이 알을 많이 생산하도록 계사 안의 불을 끄고, 물을 주지 않으면서 깃털갈이..
-
목숨보다 소중한 명예 '명예살인'여자 이야기 2021. 10. 31. 07:00
명예살인 명예살인은 가족, 부족, 공동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조직 내 구성원을 다른 사람이 살인하는 행위를 말한다. 명예를 지키기 위한 이유가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자행된다. 보통 간통을 저지른 여성이나 혼전 성관계를 가진 여성에 대한 살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예를 위한 살인은 모두 명예살인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원수를 갚는 행위 등도 명예살인이라 칭한다. 이 경우에도 원수에게 복수하는 것과 동시에 명예를 지키는 의미도 담겨 있으므로 명예살인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을 찾았지만 목숨을 잃다 파키스탄의 제2도시인 펀잡주의 라호르시 고등법원 앞에서 파르자나 파르빈이 아버지와 오빠에게 돌에 맞아 살해당했다. 가족의 허락 없이 무함마드 이크발과 결혼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것이 ..
-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고양이 헤어볼'지식 창고 2021. 10. 30. 07:00
헤어볼은 정상적인 현상 하루의 절반 이상을 자는 고양이는 깨어있는 시간의 4분의 1을 털고르기로 보낸다. 뻣뻣한 돌기가 촘촘히 난 혀로 빗질하면서 빠진 털을 삼킨다. 당연히 깔끔한 성격이거나 장모종, 무려한 시간을 그루밍으로 달래는 실내 고양이일수록, 봄·가을의 털갈이 철일수록 털을 많이 먹는다. 섭취한 털은 대부분 배설하지만 일부는 위장에 모여 '헤어볼'을 형성한다. 단모종 고양이를 기준으로 체중 1kg당 연간 28g의 털이 빠지며, 그 가운데 3분의 2를 삼킨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 헤어볼을 토하는 것은 생리현상 중 하나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헤어볼을 토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헤어볼이 장내에 남아있는 경우, 위장질환을 일으켜 변비 혹은 식욕부진 등을 유발한다. 단순..
-
20세기 가장 용감한 여성 '김학순 할머니'여자 이야기 2021. 10. 29. 07:00
1991년 8월 14일 1991년 8월 14일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기자회견.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가운데 이날 처음 공개석상에 나온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이같이 말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치하고 한국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한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증거를 대라"는 이들에게 김 할머니는 "살아있는 내가 바로 증거"라고 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로 고통받았던 내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일본은 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고 하고 우리 정부는 모르겠다 하니 말이나 됩니까"라고 했다. 시대가 그랬다 김 할머니가 입을 연 당시는 위안부가 피해자로 인식되지 않던 때였다. '성희롱', '성폭행' 등 성폭행 피해 개념이 막 등장하던 시기였다. 오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