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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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우범곤 총기난사 사건역사 이야기 2022. 3. 31. 14:59
한밤 중에 총소리 1982년 4월 26일 밤,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오지마을에 정체 모를 소리가 울려퍼졌다. 당시 반상회에 참석 중이던 마을 주민들은 의문의 소리에 공포에 질렸고, 우체국 교환원으로 일하는 전씨의 막냇동생이 죽엇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전해졌다. 황급히 우체국으로 향한 전씨 눈앞에는 근무 중이던 직원 모두가 사망한 처참한 현실이 펼쳐졌다. 마을을 울리던 소리의 정체는 현직 순경이었던 우범곤이 쏜 총소리였다. 이 날 우범곤은 총기를 난사해 95명의 사상자를 냈다. 왜 이런 짓을 벌였을까? 사건 발생 4개월 전 마을에 나타났다. 본 근무지에서 사고를 쳐 마을로 내려온 지 한 달 만에 한 여인을 만났고 둘은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자의 집안에서 둘의 교제를 결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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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역사 이야기 2022. 3. 30. 20:01
1993년 10월 10일 '서해훼리호'는 낙도보조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으로 위도와 육지를 하루에 한 번씩 오가는 유일한 여객선이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 사람들은 큰 배였던 '서해훼리호'로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았고, 궃은 날씨 탓에 배가 심하게 출렁리면 가득 찬 승객과 짐으로 난장판이 됐다. 잠시 후 프로펠러에 바다에 떠 있던 로프가 감겨 바다 한가운데서 멈추게 된 배는 급속도로 기울었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침몰하기 시작했다. 침몰의 원인 해당 사고는 과적과 정원초과에 따른 선박의 복원력 상실, 사고 순간의 파도 각도, 선박의 배수불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났다. 배에는 정원을 초과한 승선 인원 외에도 멸치액젓 9톤, 자갈 7.3톤 등 16.3톤의 물품이 적재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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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와 라스푸틴역사 이야기 2022. 3. 25. 20:22
잘못된 믿음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비 부부는 딸만 넷을 낳아 황위 계승자가 없어서 고심하고 있었다. 기존 종교는 물론 우리나라의 무당이나 사이비 종교인들과 비슷한 온갖 신비술가들에게 매달렸는데, 그 같은 노력이 효과를 보아선지 1904년 겨우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아들은 로마노프 왕가의 유전병인 혈우병에 시달렸다. 니콜라이 2세 부부는 또 다시 종교인과 신비술사들에게 아들의 치유를 간구하게 됐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이가 바로 신비에 싸인 마법사 혹은 초능력자로 정체가 모호한 라스푸틴이었다. 황태자의 혈우병 황태자 알렉세이가 혈우병을 가지고 태어나 황실가족은 늘 근심을 달고 살았다. 이런 와중 라스푸틴이 나타나 황태자의 병을 낫게하자 황제와 황후는 그를 믿게 된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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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역사 이야기 2022. 2. 21. 16:34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1986년 4월 26일 새벽. 당시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원전 직원이 전력통제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원자로가 폭발한 것이다. 원자로의 과부화로 인해 발생한 1차 폭발은 1,000톤 무게의 반응로의 뚜껑을 파괴했고, 2~3초 뒤에 발생한 2차 폭발은 4호 원자로 건물의 상단부를 붕괴시켜 건물의 잔해와 원자로 내부에 있던 흑연 감속재를 발전소 여러 구역에 흩뿌렸다. 누출된 방사능 물질의 총량은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400배였고, 이후 감속재인 흑연이 타면서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사방으로 누출되었다. 이 사고는 발생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레벨 7등급의 원자력 사고였다. 폭발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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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닮은 1918년 스페인 독감역사 이야기 2022. 2. 11. 18:23
5000만 명의 죽음 1918년, 전 세계 인구는 4억 5000만에서 3억 5000만 명으로 1억명이 줄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인구가 한 해에 1억명이나 줄어든 것은 이 해에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전 세계의 사망자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00만~ 5000만 명, 많게는 1억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에게 가장 두려웠던 전염병인 흑사병이 기승을 부렸던 1347~1315년의 5년 동안 2500만 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해도 스페인 독감을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었다. 왜 스페인 독감인가?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18년 봄, 스페인 독감이 첫 번째로 엄습했다. 전쟁의 와중이라 다른 나라에서는 질병의 궤적을 추적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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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역사를 바꾼 향신료 '후추'역사 이야기 2022. 2. 8. 17:20
유럽에 전해진 후추 이슬람권에서는 온갖 향신료를 사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후추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십자군 원정 이후였다. 이슬람 지역으로 십자군 원정을 떠난 기사와 병사들이 그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본 뒤 후추를 비롯한 여러 향신료를 자신의 모국에 전한 것이었다. 중세 유럽인들은 그 독특하고 이국적인 향취에 흠뻑 취해 후후 등 향신료를 열렬히 갈망하기 시작했다. 향신료가 중요했던 이유 유럽인들은 겨울이 닥치기 전 겨울 식량을 준비해야 했다. 고기는 저장성이 좋은 식품은 아니었지만, 그들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그들은 고기의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말리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향신료는 그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였는데, 향신료로 보존한 고기는 상태나 맛이 가장 좋아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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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동안 외면받아 왔던 슈퍼푸드 '토마토'역사 이야기 2022. 2. 4. 22:50
200여년 동안 외면 받은 토마토 유럽에는 유독 가짓과 식물에 유독성 식물이 많았다. 토마토 역시 가짓과 식물로 사람들이 '악마의 풀'이라 부르며 꺼림칙해 하던 벨라돈나와 만드라고라 같은 유독성 식물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기에 기피 대상이 되었다. 실제로 토마토는 줄기와 잎에 독이 있고, 붉은 열매에는 독이 없다. 토마토가 들어오기 전까지 유럽에는 새빨간 색의 띄는 열매가 없었다. 흔히 '사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붉은색을 떠올리지만, 사과는 빨간색이라기보다는 자주색에 좀 더 가깝다. 반면 토마토는 실제로 새빨갛다. 유럽인들은 토마토를 보기 전까지 제대로 새빨간 과일을 본 적이 없었고, 붉은색 과일에 독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토마토는 유럽에 전해진 후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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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식물로 화형 당한 '감자'역사 이야기 2022. 1. 22. 16:08
종교재판에 올라선 감자 중세유럽에서는 마녀재판 등 종교재판이 성행했다. 그 무시무시한 종교재판정에 악마의 식물로 낙인찍힌 감자가 올라오게 되었는데, 감자에게는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감자에게는 마녀로 몰린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화형이 형벌로 내려졌다. 그날 화형 당한 감자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감자의 독 감자의 존재를 몰랐던 유럽인들 중에는 실수로 덩이줄기가 아닌 감자 싹과 초록색으로 변한 부분을 먹는 사람이 많았다. 난생처음 접한 작물이었기에 감자 싹에 독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면서 독성식물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감자의 독인 솔라닌 성분은 현기증이 나고 구토를 유발하는 등 중독 증상을 일으켰는데, 치사량이 400밀리그램 밖에 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